[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의 대만 투수 왕옌청이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왕옌청을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한화에는 자랑거리지만,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에는 경계해야 할 공포의 대상이 됐다.
왕옌청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던지며 3안타 2볼넷을 내주고 삼진 7개를 곁들여 무실점 역투했다. 한화가 4-1로 이겨 왕옌청은 승리투수가 됐다.
아시아쿼터 선수 최초로 시즌 10승을 달성한 한화 왕옌청. /사진=한화 이글스 SNS
왕옌청의 이로써 시즌 10승(4패)을 수확해 LG 트윈스 임찬규와 함께 리그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또한 올해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 선수 중 최초로 10승 투수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10승을 거둔 상대가 현재 2위로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강팀 삼성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삼성은 순위와 마찬가지로 팀 타율도 2위(5일 현재 0.278)에 올라 있는 강타선을 보유했다.
한화에는 왕옌청이 그야말로 '보배'같은 존재다. 아시안쿼터로 계약한 왕옌청의 연봉은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밖에 안된다. 웬만한 외국인투수들의 연봉이 100만달러를 훌쩍 넘는 것과 비교하면 헐값 수준의 연봉을 받으면서도 왕옌청은 사실상 한화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그 어떤 외국인투수보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한화에서 왕옌청 다음으로 많은 승리를 거둔 투수가 류현진으로 8승을 기록 중이다. 연봉 120만달러의 외국인 투수 화이트는 어깨 부상으로 시즌 초반 공백기를 가져 6승에 그치고 있다.
왕옌청의 연이은 호투를 바라보는 한화는 흐뭇하지만,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걱정이 많아졌다.
왕옌청이 삼성전 6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10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아시안게임에서 대만 대표 왕옌청을 상대해야 하는 한국대표팀은 걱정이 커졌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왕옌청은 대만 야구대표팀에 선발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예정이다. KBO리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아시안게임 한국전에 선발 등판할 것이 유력하다. 한국 대표팀 타자들은 대만대표팀에서 가장 까다로운 투수를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안게임 5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에 왕옌청이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왕옌청은 이날 삼성전 승리로 KBO리그에서 NC 다이노스를 제외한 모든 팀을 상대로 승리를 맛봤다. NC전에만 한 차례 등판해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을 뿐 다른 팀들을 상대로는 대부분 호투했다. 현재 선두 KT 위즈전에는 2경기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왕옌청 공략법을 준비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받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