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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 앞둔 KDB생명, 삼성·흥국·한투 등 인수 각축전

입력 2026-08-05 15:55:25 | 수정 2026-08-05 15:55:18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수차례 매각이 좌초됐던 KDB생명이 ‘매각 N수생’ 꼬리표를 떼고 이번에는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번 매각은 예비입찰 단계부터 주요 보험사와 금융지주가 대거 참여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7일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인수 후보들의 실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차례 매각이 좌초됐던 KDB생명이 ‘매각 N수생’ 꼬리표를 떼고 이번에는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사진=KDB생명



지난 6월 진행된 KDB생명 예비입찰에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참여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예상 밖 흥행에 성공했다.

생보업계는 저출산·고령화와 경기 둔화 영향으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신규 계약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보험사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확대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은 본입찰을 앞두고 임원급이 이끄는 전담 테스크포스(TF)를 구성, 회계·법률자문사를 선정하는 등 인수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TF에는 이완삼 부사장(CFO)을 중심으로 부사장 상무급 임원을 비롯한 주요 실무진 20여명이 참여했으며, 회계 자문은 EY한영, 법률 자문은 법무법인 화우가 맡았다.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흥국생명은 KDB생명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흥국생명은 KDB생명 인수를 통해 보험 계열사 간의 합병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중소형사 이미지를 탈피하고 중견 이상의 생보사로 도약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흥국생명이 KDB생명을 인수하면 총자산은 지난 4월말 기준 약 23조5000억원에서 40조원 규모로 증가한다. 단순계산으로는 삼성·교보·한화·신한라이프·NH농협생명에 이어 6위에 오르게 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저축은행·캐피탈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나 보험 계열사가 없어 보험업 라이선스 확보 차원에서 꾸준히 보험사 인수를 추진해왔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경우 완주까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은 지난 6월 약 1조원 규모의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또 다른 대형 인수전까지 끌고 갈 여력이 부족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보생명 역시 금융지주사 전환과 기업공개(IPO) 과제가 겹쳐 완주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6500억원에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이후 2014년부터 현재까지 여섯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재무건전성이 발목을 잡으면서 모두 불발됐다. KDB생명의 건전성 등을 고려했을 때 정상화에 투입해야 하는 자금 부담이 큰 탓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과거와 비교해 매각 환경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KDB생명은 지난해 12월 산업은행의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산업은행은 올해에도 3000억~50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검토 중이다.

또 지난 2월 김병철 대표 취임 이후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며 영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복수의 대형 금융사가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본입찰 단계에서 후보들이 참여를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동안 시장 환경, 매각가를 둘러싼 이견 등으로 번번이 거래가 무산돼왔는데 재무건전성을 어느 정도 보완한 만큼 산은이 기대하는 매각가와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가치의 간극을 얼마나 좁히느냐가 매각 성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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