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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동생 차례? 코스닥 8월 상승률 코스피 '압도'

입력 2026-08-06 14:30:25 | 수정 2026-08-06 15:13:14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달 크게 조정받았던 국내 증시 기류가 이달 들어 바뀌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랜 기간 코스피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동생' 코스닥 시장이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이며 형인 코스피의 상승률을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코스피가 주춤하는 사이 유동성이 코스닥 중소형주와 성장주로 대거 이동하며 본격적인 '순환매 장세'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달 크게 조정받았던 국내 증시 기류가 이달 들어 바뀌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 지수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달라진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월 말 710선대까지 밀려나며 불안감을 키웠던 코스닥 지수는 8월 첫째 주 들어 연속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이달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3일 2.44% 반등을 시작으로 4일에는 하루 만에 무려 5.88% 급등한 780.72로 장을 마감했다. 다음 거래일인 5일에도 2.42% 오르며 799.59를 기록해 단숨에 800선 턱밑까지 바짝 다가선 코스닥은 이날인 6일 장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우상향으로 흐름을 바꿔내며 800선 회복에 성공했다.

이달 초 단 며칠 동안 보여준 상승폭만으로도 코스닥의 상승률은 코스피의 성과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전월과 비교하면 코스피 지수가 현재까지 약 4.5% 추가 하락한 데 반해 코스닥은 전월 말 대비 10% 넘게 급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코스닥은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 발동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분위기 반전의 일등 공신으로는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가 손꼽힌다. 최근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기관은 코스닥 시장의 낙폭 과대주를 집중 매수하며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장을 눌러왔던 신용 반대매매 물량이 7월 말 대부분 소진되며 매물 공백 구간에 진입한 점도 적은 거래량으로도 지수가 크게 튀어 오를 수 있었던 배경으로 손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던 수급이 분산되면서 기관 수급은 코스닥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의 강세는 특정 종목의 독주가 아닌 주력 성장 섹터의 동반 강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약·바이오 업종이 탄탄한 하방 지지력을 확보한 모습이고, 2차전지 소재주와 양자컴퓨팅 등 첨단 기술 테마 관련주에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반면 코스피 시장은 여전히 다소 무거운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종목이 최근 해외 이슈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로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며 지수의 상단을 제한하고 있는 까닭이다. 

당장 이날(6일) 오후 들어서도 삼성전자가 전일 대비 6%대, SK하이닉스는 10%대 급락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사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돋보인 코스닥 시장으로 시중 유동성이 이동하는 전형적인 ‘키 맞추기’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데에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등 당국은 올해 들어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분야로 쏠리던 자금 흐름을 자본시장과 첨단 성장산업 등 생산적 영역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금융당국의 자본시장 체질 개선 노력도 코스닥 시장의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조금씩 연결되는 추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과도한 투기성 자금 규제를 강화해 과열을 방지하는 한편, 상장법인의 자기주식 보유 및 처리 계획 공시 의무화, 영문 공시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와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편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된 것도 단기적으로 진통을 유발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코스닥 체질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지되고 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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