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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오르니 예대차도 '최저'…은행권 이자수익 향배는?

입력 2026-08-07 11:06:04 | 수정 2026-08-07 11:05:53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시장금리 상승을 계기로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줄인상하면서 6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예대금리차가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출금리에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선반영됐고, 은행권의 수신경쟁 등이 복합 작용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대출금리에 선반영될 수 있어 예대차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7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차는 평균 1.298%포인트(p)를 기록해 전달 1.388%p 대비 약 0.09%p 하락했다. 이는 올해 예대차 평균값 중 최저치다. 올해 예대차 평균값은 △1월 1.504%p △2월 1.47%p △3월 1.512%p △4월 1.388%p △5월 1.388%p 등을 기록했다. 전달 대비 예대차가 하락한 건 △2월 0.034%p △4월 0.124%p 등에 불과했다. 가계예대차는 가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은행의 핵심 이자수익 원천으로 꼽힌다.

시장금리 상승을 계기로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줄인상하면서 6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예대금리차가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출금리에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선반영됐고, 은행권의 수신경쟁 등이 복합 작용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대출금리에 선반영될 수 있어 예대차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6월 기준 은행별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차를 보면 신한은행이 1.57%p로 가장 컸다. 이어 △KB국민 1.36%p △NH농협 1.23%p △우리 1.20%p  △하나 1.13%p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5대 은행 모두 전달 대비 예대차가 줄었는데, 하나은행이 약 0.19%p 줄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처럼 6월 예대차가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건 대출금리에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선반영됐고,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연이어 인상한 까닭이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판매하는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연 3.20~3.25%다.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은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으로 연 3.25%다. 이 상품은 전달 평균금리가 연 2.83%였는데 한 달 새 약 0.42%p 급등했다. 나머지 은행들의 경우 전달 평균금리가 연 2.90~2.96%로 한 달 새 약 0.24~0.30%p 급등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대출금리에 선반영될 수 있어 예대차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가계대출 금리는 정부의 대출규제와 별개로 시장금리를 반영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5대 은행의 대표 주담대 상품 금리상단은 연 7.2%를 돌파했다. 이들 은행의 금융채 5년물 기반 대표 혼합형 주담대 상품의 금리는 이날 연 4.64~7.25%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예대금리 변화는 은행들의 이자수익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5대 은행의 상반기 순이익 합계는 9조 3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0.6% 증가에 그쳤다. 판매관리비와 대손비용 등 비용 부담이 커진 까닭이다. 반면 이자수익은 기업금융 확대에 힘입어 일제히 늘었는데, 국민은행이 약 5.9% 증가한 5조 5119억원으로 비교군 중 가장 많은 이자수익을 올렸다. 이어 신한은행이 약 9.5% 증가한 4조 8888억원, 하나은행이 약 14.5% 증가한 4조 4645억원, 우리은행이 약 6.9% 증가한 4조 1170억원, 농협은행이 약 8.8% 증가한 3조 9755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다만 하반기에도 이 같은 호조세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된 만큼 이자이익 확대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추가 대출 여력이 크지 않은 까닭이다. 상반기 실적을 견인한 기업대출도 은행 간 금리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 확대가 제한적일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7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매파적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한은이 공개한 지난달 16일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하는 데 전원 찬성했다. 특히 위원들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인정했는데, 위원 중 2인이 인상 속도를 면밀히 검토할 것을 주장했다.

의사록과 결을 같이 해 연구기관에서도 8월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8월 금리향배에 대해 연 2.75%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금통위가) 7월 금리 인상 효과의 점검 필요성,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세,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총생산(GDP)·물가 전망치의 대폭 상향 조정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1∼2명의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거나, 통방문과 총재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등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동결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하나금융연구소도 추가 금리인상 시기를 8월이 아닌 10월로 점쳤다. 연구소는 "하반기 반도체 경기 방향성은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라며 "기준금리 결정 요인들(성장, 물가, 금융안정 리스크 등)이 금리 인상을 지지해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아직 고유가에 따른 2차 파급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해 8월보다는 10월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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