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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엇갈린 K-바이오 성적표…‘바이오시밀러·CDMO’가 성장 견인

입력 2026-08-07 13:43:26 | 수정 2026-08-07 13:45:36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주요 바이오기업들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기업별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바이오시밀러와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 확대를 발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쓴 기업이 있는 반면 공급 일정 조정과 R&D(연구개발) 투자 확대 영향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기업도 나타났다.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들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기업별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사진은 인천 송도 셀트리온 전경./사진=셀트리온



6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은 주력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일시적인 공급 물량 이연과 R&D 투자 확대가 겹치며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실적을 내놨다.

◆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역대 최대'…SK바이오팜도 성장 지속

2분기 실적이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1조3937억 원, 영업이익 4518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86.3% 증가했다.

램시마SC를 비롯한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와 신제품 비중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신제품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65%까지 확대되며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매출은 1조3209억 원, 영업이익은 5864억 원을 기록했으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2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4.4%에 달했다.

이번 실적은 1~4공장이 모두 높은 가동률을 유지한 가운데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비중 확대가 개선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CDMO 시장 내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SK바이오팜도 미국 시장에서의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 성장세를 기반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2분기 매출은 24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영업이익은 971억 원으로 56.9% 늘었다. 미국 직판 체제의 안정화와 처방 확대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춤'…일시적 조정 vs 구조적 부담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전경./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주요 바이오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39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영업이익은 866억 원으로 3.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2.1%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아일리아와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등 일부 제품의 파트너사 공급 물량 약 1000만 달러 규모가 3분기로 이연된 데다 지난해 반영됐던 마일스톤 수익의 기저효과가 사라진 점을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다.

여기에 R&D 투자 확대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연구개발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두고 '일시적 조정'과 '구조적 비용 부담'이라는 두 가지 해석이 나온다. 공급 일정 이연은 하반기 실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확대는 단기적으로 수익성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약 6% 증가했고 회사도 연간 성장 목표를 유지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 맞은 실적 시즌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연결 실적에는 중국 R&D센터 비용과 기업인수 관련 무형자산 상각(PPA), 재고 미실현이익 등 비현금성 회계 조정이 반영되면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별도 실적과 연결 실적 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경쟁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다.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와 CDMO 수요 증가, 글로벌 신약 시장 성장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별 사업 구조와 투자 전략에 따라 실적 차별화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규모의 경제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공급 일정이 정상화되고 신규 제품 성과가 더해지는 하반기 실적 회복 여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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