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2026년 한국을 그야말로 앤 해서웨이의 주 무대다. 앤 해서웨이가 올 한 해동안 무려 3편을 영화를 통해 한국 팬들을 찾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배우로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올해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가 2편 이상인 한국의 주연 배우는 '휴민트'와 '호프'의 조인성, '만약에 우리'와 '군체'의 구교환 정도다. 그리고 9월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암살자(들)'의 유해진이 2월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2번째 영화로 나타날 예정이다.
그러니 앤 해서웨이가 3편을 영화를 한국에서 개봉하는 건 이례적인 일일 수 밖에 없다.
지난 4월 개봉한 올해 첫 앤 해서웨이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현재 상영 중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에서 앤 해서웨이는 이타카의 왕비 페넬로페를 연기한다./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시작은 지난 4월 개봉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였다. 무려 20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이 작품에서 앤 해서웨이는 저널리즘에 대한 열정과 소신을 포기하지 않는 패션지 '런웨이'의 시니어 에디터 '앤디'로 분해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특히 개봉을 앞두고 직접 한국을 전격 방문해 팬들과 뜨겁게 소통하며 남다른 '한국 사랑'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5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에서는 남편 오디세우스를 20년간 변함없이 기다려온 이타카의 품격 있는 왕비 '페넬로페'로 변신했다. 시대를 넘나드는 깊은 감정선과 섬세한 절제미로 거장 놀란의 세계관 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며 또 한 번 관객들의 찬사를 끌어냈다.
그리고 오는 26일, 앤 해서웨이는 영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을 통해 다시 한번 새로운 얼굴로 한국 팬들을 찾아온다. J.J. 에이브럼스가 제작하고 데이빗 로버트 미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하루아침에 선사시대 공간으로 옮겨진 '오크 스트리트'에서 공룡들의 무차별 공격에 맞닥뜨린 '플랫' 가족의 사투를 그린다.
이번 영화에서 앤 해서웨이는 배우 인생 처음으로 '생존 액션' 장르에 도전한다. 거대한 공룡들의 위협 속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직접 총을 들고 맞서는 강인한 엄마 '드니스' 역을 맡았다. 평화롭던 동네의 미묘한 이상 징후를 가장 먼저 감지한 드니스는 혼란에 빠진 가족을 하나로 모으는 중심축 역할을 해낸다. 극한의 위기 속에서 발휘되는 강한 의지와 절박한 모성애를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입증할 예정이다.
오는 26일 개봉할 '오크 스으리트의 마지막 날'에서ㅓ 앤 해서웨이는 생애 처음으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앤 해서웨이는 "이제까지 읽어본 적 없는 종류의 훌륭한 각본이었다. 감독의 상상력으로 탄생한 독창적인 세계의 일부가 될 수 있어 정말 기뻤다"며 작품을 향한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연출을 맡은 데이빗 로버트 미첼 감독 역시 "앤은 말이 필요 없는 배우다. 강인함과 두려움, 고통 등 모든 감정을 넘나드는 연기는 경이로웠다"며 관객들이 만나볼 그의 파격적인 변신을 극찬했다.
한 해에 여러 편의 작품이 연달아 개봉하는 스케줄은 배우 본인의 의지와 완전히 상통하지 않을 수 있지만, 앤 해서웨이를 아끼는 한국 관객들에게 2026년은 그야말로 '앤해서웨이의 해'나 다름없다.
여기에 다음 달 16일 개봉을 앞둔 한국 리메이크 영화 '인턴' 역시 눈길을 끈다. 비록 앤 해서웨이가 직접 출연하지는 않지만, 2015년 원작 영화에서 그가 보여준 당차고 매력적인 CEO '줄스'의 잔상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에게 또 다른 반가운 상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01년 '프린세스 다이어리'를 시작으로 '레미제라블', '인터스텔라', '인턴'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도전을 이어온 앤 해서웨이. 저널리스트와 왕비를 거쳐 거대한 공룡에 맞서는 총 든 엄마로 돌아온 그의 한계 없는 변신에 한국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