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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급 기대 무색해진 '호프', 500만도 가물가물

입력 2026-08-08 11:02:44 | 수정 2026-08-07 23:11:15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나홍진 감독의 신작이자 글로벌 프로젝트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영화 '호프'가 개봉 3주 차에 접어들며 급격한 관객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외화 블록버스터들의 거센 공세에 밀려 흥행 동력을 완전히 상실한 가운데, 관객과의 소통에 실패했다는 영화계 내부의 비판과 주연 배우를 둘러싼 논란까지 겹치면서 최종 스코어 500만 고지 달성마저 불투명해졌다.

지난달 15일 기대 속에 베일을 벗은 '호프'는 개봉 초반 흥행세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7월 29일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극장가를 접수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7월 마지막 주말 관객 수가 겨우 10만 명 수준에 그친 데 이어, 지난 5일 할리우드 대작 '오디세이'가 개봉하자 직격탄을 맞았다. 평일 6만 명대를 유지하던 일일 관객 수는 '오디세이' 개봉 직후 2만~3만 명대로 급락했다.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호프'가 이제는 관객 500만도 쉽게 보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



심지어 '오디세이'와 같은 날 개봉한 한국 극장판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에도 밀려나며 박스오피스 4위까지 추락했다. 

개봉 19일 차인 7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430만 명을 겨우 턱걸이한 수준이다. 이는 전작 '군체'가 기록했던 594만 명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지금과 같은 급락 추세라면 500만 관객 돌파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글로벌한 기대감에 비하면 현저히 초라해진 흥행 성적표를 두고 영화계에서는 다양한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장 결정적인 원인으로는 감독의 연출관과 관객 사이의 깊은 거리감이 꼽힌다. 

감독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와 철학을 관객들이 끝내 이해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일각에서는 애초에 대중의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은 '감독 개인의 자기만족용 영화'가 아니었느냐는 냉정한 평가마저 흘러나온다. 난해한 세계관과 불친절한 서사가 대중적 재미를 기대하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외면받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주연 배우 황정민을 둘러싸고 불거진 사생활 논란과 악재가 영화의 흥행 가도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작품 외부의 이슈가 지속적으로 언급되면서 영화 자체가 가진 매력이 반감되었고, 이는 라이트 관객층의 발길을 돌리게 만든 결정적 불씨가 되었다는 평가다.

압도적인 제작비와 글로벌 라인업을 앞세워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받았던 '호프'. 그러나 대중성을 외면한 연출적 오만과 주연 배우 논란이라는 이중고에 갇히며, 거장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씁쓸한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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