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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보고서 국내외 증시 분수령 될까…주요 내용은?

입력 2026-08-08 10:10:35 | 수정 2026-08-08 10:12:56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 시간으로 지난 7일 밤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 내용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고용 감소(역성장) 메시지를 던지며 시장에도 '서프라이즈'로 작용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완만한 증가세를 크게 하회함에 따라, 미국 노동시장의 냉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시간으로 지난 7일 밤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 내용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고용 감소(역성장) 메시지를 던지며 시장에도 '서프라이즈'로 작용했다./사진=김상문 기자



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밤 발표된 미국 고용보고서 내용이 단기적으로 국내외 증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지표 악화는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고개를 들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급격히 약화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고용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예상 밖으로 '마이너스 고용' 내용이 발표됐다는 점이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월 대비 2만3000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월가 주요 기관들은 약 8만 명 내외의 증가세를 전망했으나, 이를 무려 10만 명 이상 밑도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충격은 신규 지표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5월과 6월 발표됐던 신규 고용 수치도 일제히 대폭 하향 조정됐다. 5월 수치는 기존 12만 9000개 증가에서 6만 3000개로 6만 6000개 깎였고, 6월 역시 5만 7000개 증가에서 2만 개로 3만 7000개 줄어든 모습이다. 두달 간의 수정 폭만 총 10만 3000개에 달해 올해 상반기 동안 미국 노동시장이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동력을 잃어왔음이 드러났다.  

세부 섹터별로는 공공 및 일부 서비스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각 주·지방정부 교육 부문을 중심으로 정부 일자리가 5만 3000개 급감했고, 소매업과 금융 섹터에서도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반면 보건의료와 건설업 등 일부 분야만이 소폭의 증가세를 유지하며 고용 급락을 겨우 방어했다.  

표면적인 7월 실업률은 4.1%를 기록해 전월(4.2%) 및 시장 예상치(4.2%)보다 오히려 0.1%포인트 낮아졌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은 이를 고용시장 개선으로 해석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일자리가 줄었음에도 실업률이 낮아진 것은, 구직 활동 자체를 포기하거나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경제활동인구가 약 26만4000명가량 감소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7월 경제활동참가율은 61.4%로 낮아지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후퇴했다. 즉, 실업률 하락은 노동 공급 자체가 줄어든 데 따른 착시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인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에 그쳤다. 연율 기준 3.2% 상승폭은 당초 예상치(3.5%)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자, 최근 5년 이내 가장 느린 임금 상승 속도다. 임금 상승에 따른 '2차 인플레이션' 우려가 사실상 소멸됐다는 논리가 가능해졌다.

이번 7월 고용보고서는 최근 시장을 압박하던 연준의 통화 긴축 우려를 단숨에 일축시켰다. 지표 발표 직후 미 국채 금리는 단기물과 장기물 할 것 없이 급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중동발 리스크 및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로 인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거나 인하를 대폭 미룰 것이라는 매파적 관측이 제기되었으나, 고용지표 약화가 확인되면서 시장의 매파적 우려는 빠르게 정리되는 모습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지표를 '단기 악재이자 중장기 안도 요인'의 복합적 성격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용이 마이너스로 돌아섬에 따라 미국 경제가 연착륙이 아닌 '침체(Hard Landing)'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소위 'R(Recession)의 공포'가 단기적으로 주가를 흔들 수 있다.  

반면 노동시장 과열 해소와 임금 안정화가 명확해짐에 따라 연준이 금리 상방 압력을 완전히 거두고 경기 방어를 위한 통화정책 유연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져 증시가 이를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국내 증시 역시 미 국채 금리 하락 및 달러화 약세 전환에 따른 환율 안정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미국 경기 둔화가 한국의 대미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함께 작용하면서, 기술주 및 수출주를 중심으로 당분간 팽팽한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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