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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기기 3사, 북미서 존재감 ‘우뚝’…성장세 잇는다

입력 2026-08-08 10:12:53 | 수정 2026-08-08 10:15:40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전력기기 3사가 북미 시장에서 대규모 일감을 확보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 경쟁력과 현지 생산능력을 앞세워 수주를 늘려나가고 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쌓아놓은 일감은 향후 안정적인 실적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국내 전력기기 3사가 올해 상반기 북미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며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효성중공어브이 초고압변압기./사진=효성중공업 제공



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 등 전력기기 3사는 올해 상반기 북미에서 대규모 일감을 확보하며 수주 호황을 이어갔다. 

먼저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상반기 21억6800만 달러(약 3조500억 원)를 북미 시장에서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5.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연간 북미 시장에서 21억7700만 달러(약 3조700억 원)를 수주했는데, 이를 올해 6개월 만에 거의 따라잡으면서 북미 시장에서의 수주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올 상반기 북미에서의 매출도 1조342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3% 늘어났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수주 실적에 대해 전력변압기를 중심으로 역대급 수주 실적을 달성했으며, 회전기기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역시 납품 일정에 맞춰 순조롭게 인식되고 있다. 

효성중공업도 올해 상반기 7조4987억원을 수주하며 호조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71%가 미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수주 규모만 약 5조3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2분기 말 기준 전력기기 부문 수주잔고는 17조5070억 원인데, 이 중 미국 비중은 57%로 절반을 넘어섰다. 

LS일렉트릭은 상반기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 규모가 약 1조2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북미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 규모가 8000억 원이었는데, 6개월 만에 전년 실적을 50% 웃돈 것이다. 

◆현지 생산에 납기 경쟁력 갖춰…실적도 우상향 전망

이처럼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북미에서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은 미국 내 전력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AI 데이터센터 건설 움직임이 겹치면서 전력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전력 인프라 확충이 불가피해지면서 초고압 변압기 등 핵심 전력기기 수주도 늘어나고 있다. 

또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납기 경쟁력도 북미 시장에서의 수주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내 전력기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빠른 납기와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앞세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 내 현지 공장을 두고 있다는 점도 현지 시장 대응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북미를 중심으로 4~5년치 일감이 쌓여 있는 만큼 수주가 실적으로 연결되면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의 매출을 올해 4조7000억 원대, 2027년 5조6000억 원대, 2028년에는 6조6000억원 대로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효성중공업 매출도 올해 7조2000억 원대에서 2027년 8조5000억 원대, 2028년 9조8000억 원대로 내다봤다. 

LS일렉트릭 매출은 올해 6조7000억 원대, 2027년에는 8조6000억 원대, 2028년에는 10조4000억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전력기기 3사 모두 미국에서 적극적인 투자로 증설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향후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시장의 전력기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현지 생산능력을 키우는 만큼 수주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생산능력 증대에 맞춰 추가로 일감을 확보할 수 있어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한층 더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의 전력기기 수요는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뿐만 아니라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의 수주도 이어지고 있어 성장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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