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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열기 식었다지만…8월 분양 단지 살펴보니

입력 2026-08-09 10:23:14 | 수정 2026-08-09 10:22:58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고분양가 행진과 강화된 대출 규제로 청약 문턱이 높아지면서 예전만큼 열기가 높지 않다. 그럼에도 청약은 여전히 무주택 실수요자가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첫 관문으로 꼽힌다. 이번 달에도 수도권과 지방 곳곳에서 공공과 민간 가리지 않고 분양에 나서는 만큼,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면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고분양가·대출 규제에도 내 집 마련의 첫 관문인 청약, 8월에도 수도권·지방 곳곳에서 분양이 이어진다. 사진은 지난달 '호반써밋 풍무III'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사진=호반산업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총 가입자 수는 2583만403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618만4107명)과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에만 35만 명 넘게 줄어든 수치다. 전달인 5월 말(2593만4673명)과 비교해도 한 달 새 10만 명 이상 빠졌다.

지난해 상반기 이탈 인원이 약 11만 명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감소 폭은 3배 이상으로 커졌다. 유형별로는 신규 가입이 가능한 주택청약종합저축조차 가입자가 줄었고, 특히 가점제 당첨 우선권을 갖는 1순위 가입자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가입자 이탈이 가팔라진 배경에는 청약 허들이 높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 청약 가점은 65점을 넘어서며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강남 3구 등 인기 지역 단지는 만점(84점)에 가까운 가점이 아니면 당첨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여기에 당첨 이후에도 고분양가로 인한 자금 조달 부담이 만만치 않다 보니, 아예 청약을 포기하고 통장을 해지하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랜 기간 통장을 유지해야 확보되는 1순위 자격조차 당첨 문턱을 넘기 어려워지면서, 장기 가입자일수록 통장을 정리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그렇다 해도 당장 당첨 확률이 낮아 보인다는 이유로 청약통장을 정리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미래의 선택지를 넓혀 두기 위해서라도 통장은 유지하며 기회를 엿보는 편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가점이 낮을 수밖에 없는 2030세대나 신혼부부라면 가점제보다 추첨제 물량을 노리는 전략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정부도 청년과 신혼부부,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대출 규제로 현금 여력이 있는 사람들만 혜택을 본다는 지적에 대해 서민·실수요자 보호 조치를 일부 완화할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청년과 신혼부부, 무주택 서민을 겨냥한 이른바 '핀셋 지원' 방안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8월에는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부동산 업계 집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임대를 포함해 3만 가구 안팎에 달하며, 이 중 상당수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규모다.

특히 8월 둘째 주에는 신혼부부와 청년층을 위한 공공주택 공급이 이어진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오는 10일에는 서울 공릉신혼희망타운과 천안신부 A1블록 행복주택이 입주자 모집에 나선다. 13일에는 부천대장 A5·A6신혼희망타운이 청약 접수에 나선다. 14일에는 청년안심주택인 서울 미아사거리역헤리츠타워가 신청을 받는다.

민간 아파트 분양도 잇따른다. 경기 김포 고촌읍에서는 2432가구 대단지인 '한강 푸르지오 리버프론트'가 일반분양에 나서고, 세종시에서는 올해 첫 민간 분양 단지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세종 우미린센터파크' 총 676가구가 공급된다.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는 총 258가구 '두산위브더제니스 대연'이 청약을 진행한다.

이처럼 고분양가와 대출 규제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다양한 분양단지들을 눈여겨보며 내 집 마련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 다만 실제 진입 장벽이 얼마나 낮아질지는 정부가 실수요자 지원 대책을 어떤 내용으로 구체화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정부 대책이 발표되기 전 추진되는 이달 청약 결과가 현 시장 냉각기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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