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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베팅한 롯데마트…AI 물류로 '온라인 장보기' 승부수

입력 2026-08-09 11:00:00 | 수정 2026-08-09 10:34:48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롯데마트가 차세대 물류센터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가동하며 온라인 식료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오프라인에서 쌓아온 신선식품 역량에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자동화 물류 기술을 결합해 온라인 장보기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가 7일 오후 제타 스마트센터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통해 부산·영남권 온라인 식료품 점유율 15%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센터 부지 확보와 건축 등에 약 2000억 원을 투입했으며, 오카도와 협업해 최신 로봇 설비와 운영 소프트웨어를 적용했다. 최대 1000대의 로봇과 함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첨단 유통 기술을 집약해 온라인 신선식품 경쟁력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제타 스마트센터는 경쟁사 대비 약 30% 더 많은 3만5000개 상품 구색과 하루 최대 3만3000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에서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엔드 투 엔드 콜드체인’을 구축해 신선도를 높이고, 주문 시 물류창고 내 AI 로봇이 제품을 운반·포장 후 출하하는 자동화 방식으로 효율성도 개선했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노하우와 영국 오카도의 AI 로봇 물류 기술이 결합한 차세대 온라인 물류센터”라며 “부산과 영남권 400만 세대 고객에 산지의 신선함을 정시 배송해 국내 온라인 장보기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우 롯데마트 이그로서리 사업단 전무가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롯데마트가 대규모 투자에 나선 배경에는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식료품 거래액은 2019년 약 17조1700억 원에서 지난해 52조3000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은 20.4%로,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은 같은 기간 연평균 25.5% 성장했다. 

반면 식품의 소매판매액 대비 온라인 거래액 비율은 28%로 패션(33%), 화장품(41%), 가구(50%), 가전(55%) 등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신선도 유지, 품절, 오배송 및 배송 지연 등 기존 온라인 식료품 장보기의 불편을 개선하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핵심 차별화 전략은 신선식품 경쟁력과 첨단 기술의 결합이다. 롯데마트는 30년간 대형마트·슈퍼를 운영하며 확보한 산지 네트워크와 상품 소싱 역량에 오카도의 선진화된 솔루션을 더해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경쟁 상대인 이커머스와 비교해서는 신선도와 품질 면에서 차별화하고, 배송 시간대 확대와 정시성 등 배송 경쟁력을 앞세워 대형마트에도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정재우 롯데마트 이그로서리 사업단 전무는 “롯데마트가 30년 업력을 통해 확보한 신선식품 소싱 역량은 주요 이커머스 업체 대비 한 단계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우수한 품질의 상품이라도 상온 진열 등으로 신선함을 오래 유지하기 어려웠지만, 제타 스마트센터를 통해 산지의 신선함을 고객에게 배송될 때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전경./사진=롯데마트 제공



제타 스마트센터는 부산과 영남권 400만 세대에 24시간 배송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2~3시간 단위로 배송 시간을 지정할 수 있으며, 하루 최대 13회 배송이 가능하다. AI 기반 최적 배송 경로를 통해 배송의 정시성도 높였다. 부산·창원·김해 등 권역은 센터에서 직접 배송하며, 내년에는 배송 거점 '스포크(Spoke)'를 통해 대구·울산 등 인근 대도시까지 배송 권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온라인 그로서리 플랫폼 ‘제타(ZETTA)’의 기능도 강화했다. AI 기반으로 상품별 적정 재고와 발주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센터 입고 및 피킹 데이터를 연동해 결제 후 품절이나 임의 대체 배송을 최소화한다. AI 알고리즘이 고객 구매 이력과 선호도를 분석해 초개인화된 상품 추천을 제공하며, OSP 기반 ‘소비기한 관리 서비스’를 도입해 신선식품 구매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도록 했다. 

롯데마트는 제타 스마트센터가 5년 내 에비타(EBITDA) 흑자를 달성하고, 6년 차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 최대 주문량(3만3000건) 기준 연간 매출 예상치는 약 9600억 원으로, 단기적으로는 센터 가동률을 최대한 높이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현재 별다른 홍보나 마케팅 없이 기존 롯데마트 점포의 온라인 주문을 단순 이관했지만, 25~30%까지 가동률이 올라온 상태다. 중장기적으로는 주문 처리량을 더욱 늘려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제타 스마트센터 운영이 본격화되면 롯데마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재 경기 고양에 두 번째 센터를 건설하고 있으며, 부산 센터 운영 성과에 따라 추가 확장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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