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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미 빅테크에 9560억원 규모 힘센엔진 수주

입력 2026-08-10 15:26:30 | 수정 2026-08-10 15:26:28
김동하 기자 | rlacogk@mediapen.com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촉발된 슈퍼 사이클을 타고 미국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전력망 구축에 핵심 플레이어로 등판한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에너지 인프라 전문 기업 코반에너지그룹과 총 9560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이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코반에너지그룹‘과 미국 현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코반에너지 그룹 다니엘 정 대표, HD현대중공업 한주석 엔진기계 사업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HD현대 제공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현지에 공급되는 발전설비는 총 1000메가와트(MW) 구모로 HD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9.6MW급 힘센 엔진이 투입된다. 이는 회사 창립 이래 발전용 엔진 단일 공급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금액이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 AEG와 6271억 원 규모의 계얄을 맺은 지 4개월 만에 이뤄낸 연타석 대형 수주다.

데이터센터 발전용으로 납품되는 9.6MW급 힘센엔진은 대용량 중속 엔진으로 24시간 중단 없이 가동돼야 하는 데이터센터의 특성에 부합하는 발전 효율과 내구성을 자랑한다. 인프라 인테리어 및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해 온 코반에너지그룹은 힘센엔진의 이러한 기술적 신뢰성을 높이 평가해 이번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력연구원(EPRI)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국 내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비중이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노후화된 송배전망 접속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적인 독립 전원(BTM)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같은 시장 구조 속에서 HD현대중공업이 고출력 발전 엔진을 앞세워 미국 빅테크 밸류체인에 진입한 것은 기자재 납품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생태계 패권을 쥐게 됐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전력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동맹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그룹 차원의 전방위적인 시너지 전략도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차세대 해상 부유식 데이터센터 원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HD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 등 필수 배전·전력 기기를 공급하고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설치된 발전 엔진의 유지보수(AM)를 전담하는 등 그룹 내 전력 인프라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발전 엔진 시장에서 당사를 향한 협업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힘센엔진의 세계적인 기술력과 운영 신뢰성이 입증됐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해 발전설비 시장에서의 글로벌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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