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순회경선에서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지난 주말 제주·인천과 강원·대구·경북(TK) 5개 지역 가운데 4곳에서 정청래 후보를 앞서며 선두로 올라섰다. 정 후보는 대구에서 김 후보를 앞서며 추격을 이어갔다.
김 후보와 정 후보 간 누적 격차는 1.48%포인트에 불과한 가운데 전체 권리당원의 약 3분의 1이 몰린 호남과 서울·경기 경선이 남아 있어 당권 경쟁의 최종 승부는 이번 주 결정될 전망이다.
김 후보는 10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당선 시 ‘호남 3대 메가프로젝트의 성공’을 민주당의 제1과제로 설정하고 서울 강북·강서, 경기북부, 인천·강원 접경 지역 등 수도권 역차별 정상화 플랜도 가동하겠다”며 호남과 수도권 공약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9일 강원도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2026.8.9./사진=연합뉴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적 추세로는 미세하지만 제가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호남에서도 최소한 무승부 이상의 승리를 예상한다. 수도권에서도 그런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치러진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순회경선까지 누적 득표율은 김·정 후보가 각각 가 45.52%·44.53%로 두 후보 간 격차가 0.99%포인트에 불과했다. 송영길 후보는 9.95%를 기록했다.
초접전 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후보는 지난 8일 열린 제주·인천 순회경선에서 두 지역 모두 승리하며 정 후보와 격차를 벌렸다.
김 후보는 제주에서 52.64%를 얻어 39.89%인 정 후보를 12.75%포인트 차로 앞섰다. 그는 인천에서도 45.09%를 기록하며 43.27%를 얻은 정 후보를 1.82%포인트 차로 제쳤다. 송 후보는 제주·인천에서 각각 7.47%·11.63%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약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6.8.10./사진=연합뉴스
김 후보는 다음 날인 9일 열린 강원·대구·경북 순회경선에서도 우위를 이어갔다. 강원에서는 김 후보가 50.30%를 얻어 41.94%인 정 후보를 8.36%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경북에서도 김 후보가 47.37%로 45.71%를 얻은 정 후보를 1.66%포인트 차로 앞섰다.
다만 대구에서는 정 후보가 47.82%를 기록해 46.35%인 김 후보를 1.47%포인트 차로 제쳤다. 송 후보는 강원·대구·경북에서 각각 7.76%·5.83%·6.9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김 후보는 지난 주말 치러진 제주·인천·강원·대구·경북 5개 지역 가운데 대구를 제외한 4개 지역에서 정 후보를 앞섰다. 특히 제주와 강원에서 각각 52.64%·50.30%를 얻으며 과반 득표에도 성공했다.
반면 정 후보는 대구에서 승리하고 인천·경북에서 김 후보와 격차를 2%포인트 안쪽으로 유지하면서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마한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10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8.10./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당권 경쟁의 시선은 오는 15일 결과가 발표되는 호남으로 쏠리고 있다. 호남은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약 3분의 1이 몰린 최대 승부처다. 정치권에서는 호남 경선 결과에 따라 초접전을 이어온 당권 경쟁의 주도권이 한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부터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하는 ‘1인 1표제’가 적용되는 만큼 권리당원이 대거 몰린 호남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김 후보는 지난 주말 승리로 만들어낸 상승세를 호남까지 연결해 승기를 굳히는 것이 관건”이라며 “오늘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호남 메가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호남 당심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호남에서 김 후보의 상승세를 차단하고 다시 초접전 구도를 만들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정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송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당원들의 2순위 표가 김·정 후보에게 각각 7대3, 많게는 8대2 정도로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