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도 아버지를 떠나보낸 슬픔 앞에서는 한없이 약한 '아들'일 뿐이었다. 별세한 부친 호르헤 메시를 그리워하며 통한의 '사부곡'(思父曲)으로 상실감을 고백했다.
메시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SNS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심경을 담은 장문의 글을 올렸다. 호르헤 메시는 지난 8일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지병이 악화돼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 절차를 마친 메시는 "아버지가 떠났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더 이상 아버지를 볼 수도, 이야기할 수도 없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아직 함께 즐길 것이 정말 많이 남아 있는데 너무 일찍 떠났다"고 애통해했다.
리오넬 메시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 호르헤 메시를 그리워하며 생전 함께 했던 사진과 심경글을 게시했다. /사진=리오넬 메시 SNS
메시는 아버지가 투병 중인 상태에서 치른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돌아봤다.
그는 "아버지는 내가 마지막 월드컵에 나가 뛰기를 진심으로 원했다. 대회 개막 며칠 전 아버지의 상태가 너무 악화했다. 아버지와 월드컵을 함께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었다"면서 "우리(아르헨티나)가 결승까지 갈 테니 그때 오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아버지의 메시지를 기다렸고, 그때서야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메시는 아버지에게 한 경기라도 더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대회를 치렀다면서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 아버지가 한 경기라도 직접 보실 수 있게 가장 멀리(결승)까지 가고 싶었다"며 어떤 심정으로 월드컵에 임했는지를 전했다.
메시가 다짐했던 대로 아르헨티나는 어려운 고비를 넘겨가며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아버지는 끝내 경기를 직접 볼 수 없었다.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스페인에 연장전 끝에 패해 대회 2연패 달성에 실패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메시는 "우승해서 아버지에게 트로피를 가져다드리고 새로운 것을 하나 더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하지만 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신체적 한계를 거슬러보려고 노력했지만 할 수 없었다. 다리에 힘이 없었다"고 아버지에게 다시 월드컵 우승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에 진 후 메시가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리오넬 메시 SNS
메시가 아버지의 별세로 얼마나 충격에 빠졌는지는 다음 글에서 드러났다.
그는 "아버지 없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계속해 나가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나는 그저 축구만 해왔을 뿐이다. 앞으로 이 일을 얼마나 더 오래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해 축구 인생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메시에게는 축구가 전부였고, 그렇게 전부가 된 축구 선수로 성장하고 세계적 스타를 넘어 '축구의 신'이 되기까지 이끌어준 사람이 바로 아버지 호르세 메시였다. 어린 시절 성장 장애가 있었던 메시에게 축구를 시켜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도록 했고, 선수가 된 후에는 사실상 매니저 역할을 하며 오직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늘 곁을 지켰다. 호르헤는 메시에게 아버지이자 축구 인생의 동반자였던 것이다.
메시가 아버지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나타내면서 선수 생활 지속 여부까지 고민하는 이 심경글에는 메시의 '일생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너와 가족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 레오, 힘내"라는 댓글로 진심을 담은 위로를 전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