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세븐일레븐이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힘입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현금 창출력이 늘어나고 이자 부담은 낮아지면서, 본업 회복이 재무 체력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세븐일레븐 차세대 가맹 모델 '뉴웨이브'가 적용된 명동점 매장 전경./사진=세븐일레븐 제공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87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217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했지만, 외형 축소에도 수익성이 개선되며 분기 기준 흑자로 돌아섰다.
수익성 회복 원동력으로는 점포와 비용 구조 효율화 작업이 꼽힌다.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합병 이후 물류센터 통합을 추진하는 한편,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의 양질 점포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차세대 점포시스템을 통해 재고 관리와 발주 업무를 간소화하고, 특화점포와 가성비 상품, PB 상품, 글로벌 소싱 등을 확대하며 개별 점포의 경쟁력과 수익력을 높이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 비용 부담도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판매비와관리비는 511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59억 원보다 약 345억 원 감소했다. 급여는 500억 원에서 461억 원으로 줄었고 감가상각비는 1538억 원에서 1349억 원으로 약 189억 원 감소했다. 판매수수료 역시 1427억 원에서 1368억 원으로 줄었다. 매출 감소에도 판관비 부담을 낮추면서 손실 폭 축소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본업의 수익성 회복은 현금흐름에서도 확인된다. 세븐일레븐의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6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991억 원보다 62.1%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이 671억 원에서 357억 원으로 크게 줄어든 가운데 재고 효율화 등도 현금흐름 개선에 힘을 보탰다. 재고자산 변동에 따른 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114억 원 유출에서 올해 283억 원 유입으로 돌아섰고,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도 56억 원 순유출에서 500억 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보유 현금도 지난해 말과 비교해 다시 늘었다. 6월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717억 원으로 지난해 말 1143억 원보다 50.3%, 574억 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 말 2427억 원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하반기 크게 줄었던 현금이 올해 들어 반등했다. 상반기 재무활동에서 회사채 2000억 원과 유동성 장기차입금 500억 원 등을 상환하고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순증했다.
금융비용도 낮아지는 모습이다. 세븐일레븐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326억 원에서 올해 266억 원으로 약 60억 원 감소했다. 차입구조에서도 단기 부담이 낮아졌다.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 유동성사채를 합친 단기성 차입부채는 약 4799억 원이었지만 올해 6월 말에는 약 3589억 원으로 약 25% 감소했다. 본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이 늘어난 동시에, 이자 부담과 단기성 차입 부담이 낮아지면서 수익성 회복 효과가 재무 측면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재무구조가 완전히 회복된 단계는 아니다. 6월 말 자본총계는 3131억 원으로 지난해 말 3532억 원보다 11.3% 감소했다. 누적 적자가 이어지면서 결손금이 2862억 원에서 3264억 원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부채총계도 같은 기간 1조5296억 원에서 1조5525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에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433%에서 올해 6월 말 약 495.8%로 높아졌다.
코리아세븐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차입금 감축과 자본 확충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2025년 단기·장기차입금과 사채를 합친 규모는 2024년 말 약 8558억 원에서 지난해 말 약 5899억 원으로 2660억 원가량 줄었다. 지난해 6월에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10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채무를 상환했다. 지난해 9월에는 금융서비스 사업의 CD·ATM 및 정산기 자산 매각도 마무리하는 등 자산 구조 조정을 진행했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금융자산과 금융부채 만기를 영업현금흐름 추정치와 연계해 관리하고 있다. 2분기 흑자전환으로 수익성 회복 신호를 확인한 만큼, 이를 지속적인 현금창출과 자기자본 회복으로 연결하는지가 향후 재무구조 개선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재고 회전 효율화를 통한 재고 축소 비용 감소 등으로 현금 흐름이 증가했다”면서 “사업 투자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자본이 감소했지만, 체질 개선 및 사업 효율화 노력에 따른 실적 턴어라운드 달성으로 하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