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한화 건설부문이 사상 첫 도시정비 '2조 클럽' 입성을 노린다. 올해 누적 수주액이 이미 역대 최대치를 넘어선 가운데, 공사비 1조 원 규모의 광명 하안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을 품에 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공권을 확보할 경우 연간 수주액이 2조 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서울∙수도권 정비시장에서 '포레나'의 존재감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명 하안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 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은 오는 26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3차 입찰을 진행한다. 당초 시장에서는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한화 건설부문과 SK에코플랜트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SK에코플랜트는 최종 불참으로 가닥을 잡았고, 한화 건설부문의 단독 입찰이 유력해졌다.
하안주공은 대표적인 1기 택지지구로, 임대아파트인 13단지를 제외한 12개 단지에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이 중 5단지는 광명시 가림로 일대 10만1081㎡ 부지에 지하 5층~지상 45층, 총 2886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기존 2176가구를 철거한 뒤 약 700가구를 추가 공급한다. 공사비는 3.3㎡당 약 800만 원 수준으로, 총사업비는 1조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5단지는 하안동 일대 노후 아파트 가운데 가장 빠르게 재건축 절차를 밟아온 사업지로 꼽힌다. 대규모 가구 수를 갖춘 데다 광명·시흥 생활권과 맞닿아 있어 수도권 정비시장에서 사업성이 우수한 곳으로 평가된다. 한화 건설부문으로서는 대형 정비사업 수주를 통해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사업지인 셈이다.
한화 건설부문의 도시정비사업은 올해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누적 수주액은 1조865억 원으로, 지난달 석관1의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내며 1조 원 고지를 넘어섰다. 8년 만에 1조 원대 수주 실적을 회복한 데 이어 기존 역대 최대 기록(2018년 1조100억 원)까지 갈아치운 것.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사업 규모와 특성에 따른 선별적인 수주 방식이 자리한다. 대형 정비사업에는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체급을 높이는 한편, 소규모 사업은 단독 수주를 통해 실적을 쌓았다. 현대건설과는 압구정5구역 재건축을, 대우건설과는 신대방역세권 재개발을 공동 수주하는 '동맹 전략'을 구사했다.
하안주공은 지금까지 수주한 사업장들의 성격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단독 실적인 석관1의7구역, 1의1구역이 소규모 정비사업인 것과 달리 하안주공5단지는 300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 재건축이다. 대형 건설사와의 공동 수주가 아닌 자체 경쟁력으로 대규모 정비사업을 손에 넣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대규모 사업 수행 역량도 증명할 수 있다.
하안주공5단지를 포함하면 한화 건설부문의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2조 원을 돌파하게 된다. 한화 건설부문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연간 2조 원 이상의 수주를 기록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기존 최대 실적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규모로 수주 외형이 성장하는 것이다.
다만 최종 수주 여부는 3차 입찰 결과에 달려 있다. 지난달 22일 열린 세 번째 현장설명회에는 SK에코플랜트와 한화 건설부문에 더해 DL건설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해당 사업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입찰보증금은 150억 원이다. 참여 건설사는 입찰 마감 전까지 보증금을 현금 또는 보증서로 납부해야 한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하안주공5단지 입찰에 단독 참여할 예정이며 하반기에 추가적인 정비사업 입찰도 검토하고 있다"며 "서울∙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정비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