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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릴만큼 내렸다" 비트코인 바닥 쳤나…이더리움도 동반 상승

입력 2026-08-20 11:16:15 | 수정 2026-08-20 11:16:15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의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 통과에 대한 기대감에 오랫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한화로 비트코인이 9500만원을 넘어섰고 이더리움 역시 급등하며 300만원선을 회복한 상태다. 최근 주식시장 쪽으로 관심이 집중되면서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한 상태였으나, 다시 한 번 분위기가 변화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 통과에 대한 기대감에 오랫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이미지 생성=ChatGPT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랫동안 침체기에 머물러 있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이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하루 전보다 5% 넘게 오른 96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도 7만 달러에 근접하며 주요 구간에 진입한 모습이다. 

비트코인과 함께 가상자산 시세를 대표하는 이더리움 역시 단숨에 한화 기준 300만원 선을 회복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솔라나, 리플 등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도 4~5%대 상승률을 보이며 일제히 상승세다.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며 코인 시장의 하루 거래액이 바닥까지 떨어졌던 상황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반등세라 할 수 있다.

이번 반등의 중심에 있는 것은 미국 정부의 가상자산 제도화 움직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주요 테크 및 가상자산 기업 대표들을 만나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CLARITY Act)의 빠른 의회 통과를 강력히 요구한 것이 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은 규제 기준이 모호해 대형 투자 기관들이 선뜻 큰돈을 넣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 법안이 통과되면 어떤 가상자산이 합법적인 거래 대상인지, 어느 정부 기관이 관리·감독하는지가 명확해진다. 탈정부·탈중앙화 기치를 내걸었던 가상자산이 오히려 당국의 제도권 내에 편입되면서 더 많은 투자자들에게 노출될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생기면 기관 투자자들의 합법적인 자금 유입이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 역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주로 다루는 투자 커뮤니티에서 꽤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다른 재료를 떠나서도 가격 측면에서 가상자산 가격이 '충분히 떨어졌다'는 인식 또한 확산된 상태다. 비트코인은 지난 수개월 동안 뚜렷한 호재 없이 조정을 받으며 가격 매력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이에 따라 가격이 낮을 때 미리 사두려는 투자 수요와 함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대형 펀드 자금이 다시 유입되기 시작했다.

특히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비해 하락 폭이 지나치게 컸다는 분석이 나오며 반발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더욱 강하게 쏠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가격 상승 이후 손실을 줄이고자 코인을 되사들이는 소위 '숏 스퀴즈' 효과가 가세하면서 가격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주식으로 자금이 급격하게 쏠리면서 코인 시장이 철저히 소외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은 물론 코스피 지수 자체가 코인 못지 않은 변동성을 갖고 움직이는 상황에서 가상자산보다는 주식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주식 가격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경계감이 생겨나고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차 자극되면서 대체 투자처인 가상자산으로 투자금이 분산되는 흐름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은 반등 초기인 만큼 이번 재료가 실질적인 추세 반전으로 연결될 것인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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