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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줄 세운 파리바게뜨…日특파원이 본 ‘품질의 시스템화’

입력 2026-08-20 11:17:46 | 수정 2026-08-20 11:18:42
이미미 부장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미국 뉴욕에서도 아침마다 줄을 세우는 한국 베이커리 브랜드로 잘 알려진 파리바게뜨가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단순한 맛 평가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구축한 생산·배송 시스템이 성장 배경으로 꼽혔다.

파리바게뜨 영국 런던 ‘베터시 파워스테이션점’/사진=SPC 제공



일본 TV아사히 뉴욕지국의 오노 고지 기자는 최근 파리바게뜨를 소개하며 뉴욕지국에서 한 블록 떨어진 매장에 매일 아침 고객들이 줄을 선다고 전했다. 오전 8시30분이면 크루아상과 소시지빵, 과일 데니시 등 갓 구운 제품들이 매대를 채우고, 출근길 고객들이 빵과 커피를 사기 위해 매장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특히 오노 기자는 약 10년 전 서울 특파원으로 근무할 당시에도 파리바게뜨에서 빵과 커피를 사 출근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서울에서 익숙했던 한국 베이커리가 시간이 흘러 뉴욕의 일상적인 출근 풍경 속에도 자리 잡았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그는 파리바게뜨의 뿌리도 상세히 소개했다. SPC그룹의 제빵사업은 1945년 황해도 황주에서 시작됐으며, 창업주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은 남하 이후 서울에서 손수레에 빵을 싣고 판매하며 사업을 다시 일으켰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란해서도 드럼통을 개조한 오븐으로 빵을 구우며 제빵업을 이어갔다.

이후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1980년대 미국 유학을 통해 선진 제빵 기술을 익힌 뒤 1986년 서울 강남에 파리크라상을 열었다. 1988년에는 파리크라상의 제빵 노하우를 대중적인 프랜차이즈 형태로 확장한 파리바게뜨를 선보였다.

오노 기자가 글로벌 성장의 핵심으로 짚은 것은 ‘품질’과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이다.

그는 허영인 회장이 과거 인터뷰에서 해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핵심으로 품질을 강조했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실제 글로벌 매장에서 같은 수준의 제품을 구현하도록 하는 생산·물류 체계에도 주목했다.

파리바게뜨는 공장에서 1차 가공한 냉동 생지를 각 매장으로 공급하고 현장에서 직접 구워내는 시스템을 활용한다. 숙련된 제빵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렵고 인건비가 높은 미국에서도 매장별 품질 편차를 줄이면서 갓 구운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이는 해외 점포 확대 과정에서 단순히 한국에서 성공한 메뉴를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도 동일한 품질을 구현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함께 이식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오노 기자는 파리바게뜨가 현재 한국을 넘어 미국과 프랑스,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베이커리 체인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다양한 인종의 고객들이 뉴욕 파리바게뜨를 찾는 풍경을 전하며, ‘파리’라는 이름을 단 한국 베이커리가 뉴욕에서 줄을 만들고 있다는 점을 인상적으로 짚었다. 현재 뉴욕에서 접한 베이커리 가운데 파리바게뜨가 가장 맛있다는 개인적인 평가도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파리바게뜨의 해외 확장이 매장 수 확대뿐 아니라 제품 개발과 생산, 물류, 현장 베이킹으로 이어지는 운영 시스템의 현지 안착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본다. 뉴욕 한복판의 아침 줄은 한국에서 시작한 제빵 브랜드가 현지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스며든 한 장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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