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MP현장] 류준열 인생 훔친 류준열…‘들쥐’가 던진 정체성 게임

입력 2026-08-20 14:40:00 | 수정 2026-08-20 14:40:00
김민서 기자 | kim8270@mediapen.com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넷플릭스 새 시리즈 ‘들쥐’가 류준열의 첫 1인 2역 연기를 앞세워 미스터리 추적극의 문을 연다.

20일 오전 서울 마포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들쥐’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류준열, 설경구, 이규형과 김홍선 감독이 참석했다.

'들쥐' 배우 류준열. /사진=넷플릭스 제공



김홍선 감독은 ‘들쥐’에 대해 “한순간에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한 사람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추적을 시작하는 스릴러”라고 소개했다. 전통 설화 중 하나인 ‘손톱 먹은 쥐’를 모티브로, 의문의 존재 ‘들쥐’에게 이름과 얼굴, 인생을 빼앗긴 소설가 문재(류준열 분)와 잃어버린 돈을 회수하려는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분), 형사 순용(이규형 분)이 들쥐의 정체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루드비코 작가의 동명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역시 쥐가 사람의 손톱을 먹으면 그 사람으로 변한다는 전래 설화에서 출발한다.

김 감독은 “대본을 읽으면서 문재의 감정에 동일화되기도 하고, 문재를 응원하기도 하고, 들쥐를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안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연출을 맡은 이유를 밝혔다.

'들쥐' 배우 설경구(왼쪽부터 차례대로), 류준열, 김홍선 감독, 이규형. /사진=넷플릭스 제공



▲ 류준열, 첫 1인 2역…“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 있을 것”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 영화 ‘올빼미’, ‘독전’, ‘리틀 포레스트’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인 류준열은 이번 작품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작가 문재 역을 맡았다. 문재는 정체불명의 들쥐에게 하루아침에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기며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류준열은 “‘들쥐’의 설정이 재밌었다”며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계속 예측되지 않고 궁금증을 유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 1부만 본 상태에서 출연 결정을 해야 했는데 뒤가 너무 궁금하다 보니 원작을 스스로 찾아서 볼 정도였다.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들쥐’를 통해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한 그는 “감독님과 함께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빼미’에서도 해봤다. 당시 '류준열은 시각 장애가 없는데 그걸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며 “‘들쥐’ 역시 어떻게 관객들을 설득할까 생각했을 때 많은 것을 표현하기보다 성격이나 눈빛 등을 섬세하게 표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두 인물을 구분하는 중요한 장치로는 목소리를 꼽았다. 류준열은 “목소리가 가장 관객들에게 잘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대화를 주고받는 부분에서 관객들이 알아챌 수 있는 장치를 심었다”며 “다른 디테일한 부분들은 작품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류준열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문재는 우리 주변에 흔하지 않지만 한두 명쯤 있을 법한 캐릭터다. 착하지도, 영웅적 서사를 가진 인물도 아니다”라며 “류준열이 지금까지 해온 연기를 보고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서로 치열하게 의논하면서 많은 아이디어와 대안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했다. 연출적으로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들쥐' 배우 류준열(위부터 차례대로), 설경구, 이규형. /사진=넷플릭스 제공



▲ 설경구는 거친 액션, 이규형은 집요한 추적

설경구는 잃어버린 돈을 되찾기 위해 문재를 쫓는 사채업자 노자를 연기한다.

그는 “노자는 여러분이 아는 조폭의 마지막 세대”라며 “문재는 노자에게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 사람이지만 또 희망이 되는 아이러니한 사이”라고 소개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받았던 대본 중 가장 재밌었다”며 “저희 작품에는 영웅도 없고 초자연적인 힘도 없다. 평범하고 뭔가 하나 비어 보이는 듯한 인물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인물들의 불안, 의심, 공포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문재와 함께 ‘진실은 무엇인가’, ‘진짜는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과정이 몰입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액션도 설경구가 상당 부분 책임졌다. 그는 “정통파 주먹을 쓰는 사람은 아니다. 비겁하게 야구방망이나 도끼 같은 장비를 가지고 다닌다”며 “없을 때는 주변 드럼통, 마이크, 양주병 같은 걸 이용해서 액션을 한다”고 전했다.

류준열은 “액션에 대한 답변을 하는 게 죄스러울 정도로 설경구 씨가 모든 걸 다 했다”며 “관객들이 굳이 저를 보고 싶지 않은데 보이는 것보다, 사라져 있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그게 잘 협의돼 액션 장면을 찍을 때 저는 호사를 좀 누렸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규형은 의문의 투서를 받은 뒤 문재를 둘러싼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순용을 맡았다. 그는 “감독님과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에서 형사로서 날카로운 이미지를 위해 체중 감량을 했다”고 밝혔다.

'들쥐' 배우 설경구(왼쪽), 이규형. /사진=넷플릭스 제공



▲ 인물이 사는 공간도 단서…‘들쥐’ 세계관 만든 프로덕션

‘들쥐’는 ‘보이스’, ‘손 더 게스트(the guest)’ 등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과 ‘모범가족’을 집필한 이재곤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인물들의 불안과 혼란은 공간과 미술, 액션에도 반영됐다.

김 감독은 “문재, 노자, 순용, 들쥐가 살아가는 공간이 결국 그 캐릭터를 보여주고 출발점에 있다”며 “미술감독, 촬영감독, 조명감독과 계속 협의하면서 공간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류준열은 “배우가 무대에 들어갔을 때 부족했던 부분이 채워지는 순간이 있다. 문재 역시 그랬다”고 말했다. 설경구 역시 “촬영팀이 외형적인 모습을 만들어주면 이야기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규형은 “무언가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발견하는 인물이다 보니 현장에서 주는 느낌에 집중하며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액션의 방향 역시 정제된 움직임보다는 거친 추격에 맞췄다. 김 감독은 “정돈되지 않고 무자비한 액션이었으면 했다”며 “쫓기는 사람과 쫓는 사람의 콘셉트를 거칠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류준열은 관전 포인트로 “인물들이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이 이야기가 어떻게 얽히고 어떻게 풀려 나가는지를 지켜보는 것”을 꼽았다. 설경구는 “뒤의 이야기를 예측하고 추측하면서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했고, 이규형은 “후반부로 갈수록 이마를 탁 치게 되는 인물들 간의 관계”를 강조했다.

한편, 넷플릭스 새 시리즈 ‘들쥐’는 오는 28일 오후 5시 공개된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