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리움미술관이 기획전 '다른 공간 안으로: 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환경 1956-1976'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오는 9월 5일 오후 6시 아방가르드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특별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전시에 출품된 마리안 자질라, 라 몬테 영, 최정희의 협업 설치작품 '드림 하우스' 내부에서 진행된다. 1960년대 미술과 음악의 경계를 허문 두 점의 희귀 ‘조각-악기’를 활용해 최정희의 신작 ‘세븐’ 공식 초연과 라 몬테 영의 역사적 대표작 ‘활과 원반에 대한 연구’를 선보인다.
공연에 사용되는 악기는 선구적 현대미술가 월터 드 마리아와 로버트 모리스가 라 몬테 영을 위해 직접 설계·제작한 조각이자 연주 도구다. 월터 드 마리아의 ‘라 몬테 영을 위한 악기’(1966)는 금속 상자 내부의 공이 구르며 발생하는 마찰음과 공명음을 접촉 마이크로 증폭시키는 구조를 지녔다.
리움미술관이 아방가르드 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특별 공연을 개최한다. 사진은 활과 원반에 대한 연구를 연주하는 모습. /사진=라 몬테 영, 최정희 제공
로버트 모리스의 ‘라 몬테 영을 위한 공’(1963)은 지름 122cm의 대형 금속 원반으로, 더블베이스 활로 마찰과 진동을 일으켜 긴 지속음을 유도한다.
첫 번째 무대인 최정희의 ‘세븐’(2024, 2026)은 월터 드 마리아의 악기를 위해 작곡된 곡으로, 이번 공연을 통해 세계 최초로 공식 초연된다. 최정희는 일곱 번째 배음에 집중해 미시적인 소리의 지속을 확장하는 알고리즘을 고안, 악기 음향을 실시간 디지털 프로세싱으로 구현해 낸다.
이어 연주되는 라 몬테 영의 ‘활과 원반에 대한 연구’(1963)는 1960년대 아방가르드 음악사의 핵심 레퍼토리다. 더블베이스 활로 금속 원반을 문질러 극대화된 지속음과 시간성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이번 무대에서는 최정희와 김주리가 듀오로 활을 잡아 깊이 있는 공명을 완성한다.
빛과 소리가 어우러진 공감각적 공간 '드림 하우스'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아시아 최초로 공개됐다. 특별 공연 참가 신청은 8월 21일부터 리움미술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여성 작가들의 기념비적 환경 작업을 재조명하는 이번 기획 전시는 오는 11월 29일까지 이어진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