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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진 OTT, 생존법은… 구독 넘어 '광고·제휴' 키운다

입력 2026-08-30 09:18:58 | 수정 2026-08-30 09:18:58
배소현 기자 | kei_05219@mediapen.com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확보에 들어가는 비용이 커지는 가운데 광고형 요금제와 경쟁사 간 번들,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 등을 활용해 이용자 접점을 넓히고 추가 매출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 집중했던 OTT 경쟁도 한 명의 이용자에게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넓어지는 흐름이다.

사진=AI 이미지



3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OTT의 구독료는 최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 분석기관 암페어애널리시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등 주요 OTT의 평균 구독료 인상률은 2023~2024년 24%, 2024~2025년 14%를 기록했다.

OTT 사업자들은 가격을 조정하는 동시에 이용자의 지불 의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를 세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광고형 요금제다. 국내에서 넷플릭스는 현재 광고형 요금제를 월 7000원에 제공하고 있으며 티빙과 웨이브도 광고형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광고형 요금제는 OTT 입장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월 구독료에 광고 매출을 더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이용자를 확보하면서도 별도의 매출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암페어애널리시스는 향후 북미 주요 OTT의 구독형 스트리밍 매출 가운데 54%가 광고형 요금제에서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OTT 광고 시장에 대한 광고주의 관심도 높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5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관련 자료에 따르면 올해 OTT 광고 집행 계획이 있는 광고주 가운데 선호 플랫폼으로 넷플릭스를 꼽은 비중은 65.5%에 달했다. OTT가 콘텐츠 이용자를 확보하는 플랫폼을 넘어 광고 매체로서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이다.

◆ 경쟁사끼리 묶고 외부 플랫폼과 손잡고

OTT끼리 서비스를 묶어 이용자를 공유하는 번들 전략도 활발하다. 각각의 서비스를 따로 판매하는 대신 여러 콘텐츠를 하나의 상품으로 제공해 이용자의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 자사 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이용자층을 넓히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도 OTT 간 결합상품이 빠르게 늘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는 각사가 보유한 콘텐츠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며 이용자 접점을 공유하고 있다. 개별 플랫폼이 콘텐츠와 가입자를 독자적으로 확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서로의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서비스 노출을 넓히는 전략이다.

결합 범위는 글로벌 OTT까지 넓어졌다. 티빙은 디즈니+와 제휴한 데 이어 웨이브까지 포함한 3종 결합상품을 선보였다. 이용자에게는 여러 OTT를 개별 구독하는 것보다 부담을 낮춘 선택지를 제공하고, 사업자는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던 고객까지 자사 콘텐츠로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OTT 외부의 플랫폼과 손잡는 사례도 늘고 있다. 넷플릭스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제휴해 멤버십 이용자가 넷플릭스 광고형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OTT가 자체 가입자 모집에만 의존하지 않고 커머스·멤버십 등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한 외부 서비스까지 새로운 가입 경로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제휴는 OTT 입장에서는 자체 서비스에 직접 가입하지 않았던 이용자까지 확보할 수 있는 유통망이 된다. 제휴 플랫폼 역시 쇼핑이나 멤버십 등 기존 서비스에 OTT 콘텐츠를 더해 가입자를 붙잡을 수 있어 서로 이용자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통신업계 역시 OTT와의 결합을 확대하고 있다. 통신요금제와 구독 서비스를 묶거나 멤버십을 통해 OTT 이용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가입자에게 선택지를 늘리는 동시에 OTT 사업자에는 새로운 이용자 접점을 제공하고 있다.

OTT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사업자들의 전략도 더욱 세분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콘텐츠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과 함께 기존 이용자에게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구독료와 광고 매출을 함께 확보하고 번들과 외부 제휴로 이용자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OTT 시장이 커지는 과정에서는 얼마나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확보한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얼마나 다양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 것"이라며 "광고형 요금제와 번들, 다른 플랫폼과의 제휴가 확대되는 것도 이용자의 선택지를 넓히면서 콘텐츠 투자에 필요한 수익 기반을 함께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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