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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 '와이파이 경쟁' 불붙는다…OTT 보고 영상회의까지

입력 2026-08-30 09:45:10 | 수정 2026-08-30 09:46:37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항공사들의 서비스 경쟁이 좌석과 기내식 등 전통적인 영역을 넘어 기내 인터넷으로 확산하고 있다. 과거 기내 와이파이는 느린 속도와 비싼 요금 탓에 제한적으로 이용하는 부가서비스에 가까웠지만, 저궤도(LEO) 위성통신 기술이 확산하면서 기내에서도 동영상 스트리밍과 영상회의까지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이 새로운 서비스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활용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도입을 위한 최종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9월 초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일정은 최종 점검 결과 등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스타링크가 적용된 항공기에서 좌석 등급과 관계없이 모든 승객에게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기내 와이파이를 이용하려면 별도의 요금을 내야 했지만, 스타링크 도입과 함께 무료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이다.

스타링크는 지상 약 550㎞ 상공에 배치된 8000개 이상의 저궤도 위성을 이용한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도입 계획에 따르면 항공기에서 최대 500Mbps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 메신저나 웹서핑뿐 아니라 OTT 스트리밍과 온라인 게임, 대용량 파일 전송, 클라우드 기반 업무 등도 가능하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내 5개 항공사가 기내 와이파이로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도입할 방침이다./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027년 말까지 전체 항공기에 스타링크 도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우선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 777-300ER과 에어버스 A350-900을 중심으로 스타링크를 적용한 뒤 대상 항공기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A350 기종에서 유료 기내 와이파이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료는 1시간 11.95달러, 3시간 16.95달러, 비행 중 무제한 이용 시 21.95달러다. 지난 7월부터는 A350에 탑재된 와이파이와 로밍 시스템을 개선하는 작업에도 들어갔다. 향후 스타링크 도입이 완료되면 기존 기내 인터넷 서비스 역시 새로운 시스템으로 순차 재편될 전망이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5개 항공사의 전체 기단에 스타링크를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도 기내 인터넷을 고객 경험을 좌우하는 서비스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파라타항공은 지난 21일 파나소닉 아비오닉스와 차세대 기내 초고속 와이파이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보유 중인 A330-200 3대에 저궤도 위성 기반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으로, 내년 장거리 국제선 취항을 앞두고 기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파라타항공이 도입하는 시스템 역시 기존 정지궤도(GEO) 위성보다 지구와 가까운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통신 지연시간을 줄이는 방식이다. 웹서핑과 메신저는 물론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영상 스트리밍도 이용할 수 있다.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에는 무료로 제공하고, 컴포트석의 서비스 방식은 검토하고 있다. 

◆ 연결성도 서비스 경쟁력…글로벌 항공사 '무료 와이파이' 확대

해외 항공업계에서는 이미 무료 기내 인터넷이 서비스 차별화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인터넷 접속 여부를 넘어 속도와 이용 가능 콘텐츠, 무료 제공 범위 등이 기내 서비스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싱가포르항공은 모든 좌석 등급에서 무제한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비즈니스·퍼스트클래스뿐 아니라 이코노미클래스 승객도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비행 중 연결성을 높이고 있다. 

KLM 네덜란드 항공_유럽간 노선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사진=KLM 네덜란드 항공 제공



KLM 네덜란드 항공도 올해 1월 유럽 역내 노선에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플라잉 블루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이메일과 웹서핑뿐 아니라 음악과 게임, 영화·드라마 스트리밍까지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도입 당시 유럽 역내 노선의 절반 이상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지원했으며, 향후 모든 A321neo와 엠브라에르 195-E2, 일부 B737-800 기종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델타항공도 기내 인터넷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전체 기단의 약 75%에 해당하는 1000대의 항공기에 고속 무료 인터넷 '델타 싱크 와이파이' 설치를 완료했다. 유튜브와 애니메이션 특화 OTT 플랫폼 크런치롤 등과 협업해 인터넷 연결과 콘텐츠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기내 엔터테인먼트도 강화하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 역시 스타링크 기반 기내 와이파이를 도입하는 등 객실 서비스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의 확산으로 기내 인터넷의 속도와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항공사들의 경쟁 영역도 기존 좌석과 기내식 등 전통적인 서비스에서 디지털 연결성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비행시간이 긴 장거리 노선에서는 승객이 콘텐츠를 즐기는 것을 넘어 비행 중에도 업무를 이어갈 수 있어 인터넷 환경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내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차별화 요소였다면 이제는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좌석이나 기내식뿐 아니라 비행 중에도 지상과 단절되지 않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항공사들의 새로운 서비스 경쟁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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