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대학전쟁3’ 출신 카이스트 재학생 강지후가 웨이브 오리지널 서바이벌 ‘피의 게임X’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1억원은 모교 카이스트에 전액 기부한다.
지난 28일 공개된 최종회에서는 강지후, 윤비, 허성범, 현성주가 파이널 매치에 나섰다. 강지후는 1대1 토너먼트에서 현성주와 윤비를 연달아 꺾고 우승했다.
강지후는 현성주와의 ‘피라미드 넘버’에서 승리한 뒤 윤비와 ‘카드 체스’로 맞붙어 2대0으로 이겼다. 그는 챌린저 팀이 전멸한 순간을 가장 큰 위기로 꼽으며 리바이벌 매치 이후 경기 태도가 달라졌다고 밝혔다.
우승에 도움을 준 플레이어로는 김경훈과 김유현을 꼽았다. 가장 견제한 상대는 시즌1 우승자 이태균이었으며, 곽범의 직감적인 플레이에도 감탄했다고 전했다.
강지후는 자신이 여러 기회를 얻는 데 모교 카이스트가 큰 영향을 줬다며 우승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개인 유튜브 콘텐츠와 방송 활동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한편, ‘피의 게임X’는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견인과 시청 시간 부문에서 8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펀덱스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는 총 6차례 종합 1위에 올랐다.
웨이브 '피의 게임X' 강지후. /사진=웨이브 제공
[이하 강지후 웨이브 ‘피의 게임X’ 일문일답 전문]
Q. 두 번째 서바이벌 도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A. 사실 처음부터 우승하고 싶다는 욕심이 굉장히 컸다. 두 번째 서바이벌 도전인 만큼 이번에는 꼭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우승하고 싶었다.
막상 우승하고 나니 내가 잘해서 해냈다는 생각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탈락도 해보고 다시 살아오기도 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분이 나를 믿고 끌어줬다.
우승이 확정됐을 때도 기쁨만큼 감사한 마음이 컸다.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도와준 모든 플레이어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다.
Q. 우승에 가장 크게 도움을 준 플레이어는?
A. 김경훈 형과 김유현 형을 꼭 꼽고 싶다. 원래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서바이벌 초반에는 내 선택 하나가 팀 전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점점 소극적으로 변하고 위축됐다.
그럴 때 경훈 형이 계속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조금 ‘트롤’해도 괜찮으니 겁먹지 말고 하고 싶은 플레이를 자신 있게 해보라고 말했다. 그 말 덕분에 원래 가지고 있던 과감함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반대로 유현 형은 자신감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감당할 수 없는 행동까지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내가 신이 나서 너무 멀리 나가려고 할 때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잡아줬다.
돌이켜보면 두 사람이 내 정신적 지주였다. 한 사람은 계속 앞으로 밀어주고 다른 한 사람은 선을 넘지 않도록 잡아줬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좋은 균형을 찾을 수 있었다. 둘 중 한 사람이라도 없었다면 지금과는 굉장히 다른 플레이를 했을 것 같다.
Q. 파이널 매치 ‘카드 체스’에서 공개되지 않은 비하인드는?
A. 파이널 매치 내내 게임만큼 신경 쓰였던 것이 하나 있었다. 패자부활전인 리바이벌 매치가 끝나고 윤비 형과 함께 돌아올 때부터 윤비 형이 계속 야생에서 오래 생존하면서 얻은 아이템이 있다고 말했다.
뭔가 있어 보이는 종이의 뒷면을 주머니에서 계속 꺼내 보여줘서 그 말을 어느 정도 믿었다. 파이널까지 가면서 ‘저 아이템을 결승에서 갑자기 발동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게임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체불명의 아이템이 신경 쓰였다.
결승전이 모두 끝난 뒤 윤비 형에게 물어봤더니 그런 아이템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했다. ‘피의 게임’ 시즌2의 유리사에게 배운 블러핑이라고 했다. 게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심리전을 걸고 있었던 것이다. 나중에 진실을 알고 정말 윤비 형답다고 생각했다. (웃음)
Q. 우승 과정에서 가장 위기였던 순간은?
A. 팀 대 팀 데스매치를 통해 챌린저 팀이 전멸했던 순간이다. 그전까지는 아무리 상황이 좋지 않아도 다음 게임을 생각할 수 있었지만 그 순간에는 정말 내 ‘피의 게임X’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우승은커녕 더 이상 게임을 할 기회 자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리바이벌 매치라는 기회를 얻어 다시 저택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 기회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후에는 매 게임을 이전과 조금 다른 마음으로 대했다.
완전한 탈락을 경험하고 나니 오히려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 이미 한 번 모든 것을 잃어봤으니 다시 얻은 기회에서는 후회 없이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훨씬 과감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가장 큰 위기였던 순간이 내 플레이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기에 끝까지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웨이브 '피의 게임X' 강지후. /사진=웨이브 제공
Q. 가장 견제했던 플레이어와 놀라움을 준 플레이어는?
A. 가장 견제했던 플레이어는 이태균 형이다. 이미 ‘피의 게임’ 시즌1에서 우승했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크게 느껴졌다. 뇌지컬과 피지컬은 물론 어떤 종류의 게임이 나와도 평균 이상을 해내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방송에서는 심리전에 다소 약한 것처럼 묘사된 부분도 있었지만 실제로 함께 게임해보면 심리전에도 굉장히 강했다. 전체적인 분야에서 가장 빈틈이 없어 보이는 플레이어였다.
사고방식 측면에서 가장 ‘보법이 다르다’고 느꼈던 사람은 곽범 형이다. 특히 살인마 게임에서 박지민 누나를 보고 별다른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도 직감적으로 마피아일 것 같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정확하게 잡아냈을 때는 저런 방식으로도 정답에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감탄했다. 사람에 대한 감각과 직관을 실제 게임에서 날카롭게 활용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Q. 우승 상금 사용 계획과 앞으로의 행보는?
A. 지금까지 받을 수 있었던 많은 기회의 시작에는 카이스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첫 서바이벌인 ‘대학전쟁’은 카이스트 학생이었기 때문에 출연할 수 있었다. 이번 ‘피의 게임X’에서도 허성범 형과의 카이스트 선후배 구도가 있었기에 출연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극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능력 역시 카이스트에서 공부하고 훈련받는 과정에서 많이 기를 수 있었다. 이번 우승이 100% 카이스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받은 것을 조금이라도 돌려주고 싶어 우승 상금 1억원 전액을 카이스트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나에게도 굉장히 큰돈이고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아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돈이 앞으로 카이스트에서 공부할 누군가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다. 우선 개인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콘텐츠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방송에서도 좋은 기회가 있다면 재미있는 모습으로 찾아가면서 경험을 하나씩 쌓고 싶다.
Q. ‘피의 게임X’를 시청한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나를 좋아해준 분도, 답답해한 분도, 욕하면서 본 분도 모두 정말 감사하다. (웃음) 방송을 보면서 나도 ‘내가 왜 저랬지’ 싶은 순간이 꽤 있었다.
촬영 당시의 나는 매 순간 진심이었고 어떻게든 살아남고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긴 과정을 끝까지 지켜보고 함께 웃고 화내고 응원해줬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감사한 일이다.
‘피의 게임X’에서 얻은 우승이라는 결과도 평생 기억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과 경험, 시청자들이 보내준 관심까지 오래 기억하겠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