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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시공사 선정 딱 100일 만"…삼성물산, 2.1조 압구정4구역 본계약 '도장'

입력 2026-08-31 13:49:45 | 수정 2026-08-31 13:49:45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임철진 삼성물산 주택영업본부장(왼쪽)과 김윤수 압구정4구역 조합장이 31일 공사도급계약서에 사인 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임철진 삼성물산 주택영업본부장과 김윤수 압구정4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장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뒤 환히 웃으며 악수했다.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선정된 지 고작 100일 만에 공사비 2조가 넘는 압구정4구역 재건축 도급계약을 맺는 순간이었다. 

31일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 조합과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 S-라운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윤수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관계자와 임철진 본부장을 비롯한 삼성물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은 삼성물산이 지난 5월 23일 압구정4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지 석 달여 만이다. 일자로 따지면 딱 100일째다. 

초고속 계약 체결에 건설업계도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정비사업에서는 시공사 선정 후 도급계약을 맺기까지 보통 6개월은 걸리기 때문이다. 그 이상도 다반사다. 더구나 2조1154억 원에 달하는 압구정4구역 공사비 규모를 고려했을 때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예상됐다. 지난해 9월 시공사를 선정한 압구정2구역도 지난 3월에야 본계약을 맺었다.  

이처럼 빨리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이유는 삼성물산과 조합의 뜻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김윤수 조합장은 "삼성물산과 우리 조합은 사업을 빨리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압구정 재건축 5개 구역 중 가장 빨리 공사도급계약을 맺을 수 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압구정 재건축 단지 중 처음으로 시공사를 선정한 압구정2구역은 올해 3월말에야 본계약을 맺었다. 

재건축 같은 도시정비사업에서 시간은 금과 다를 바 없다. 사업이 지연되면 지연될수록 분담금 증가로 이어져 결국 조합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물산의 계약 조건이 뛰어났던 점도 빠른 계약에 한몫했다.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을 압구정은 물론 세계적 수준의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하이테크 건축 거장 노만 포스터가 이끄는 '포스터+파트너스(Foster+Partners)', 세계적인 조경 설계사 'PWP' 등과 협업해 차별화된 설계를 제안했다. 

최대 15m 높이의 하이 필로티와 270도 파노라마 조망이 적용한 압구정4구역 재건축 실내./사진=삼성물산


특히 정교한 조망 분석을 바탕으로 조합원 1341명 모두가 끊김없는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주거동 배치를 최적화하고, 최대 15m 높이의 하이 필로티와 270도 파노라마 조망이 가능한 광폭 창호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모든 조합원 가구에 테라스를 적용하고, 이를 외관 디자인과 연결한 ‘인사이드 아웃 파사드(Inside-out Facade)’를 통해 압구정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구현한다. 단지 중심에는 최대 16.5m 높이의 대규모 커뮤니티 공간 ‘주얼(JEWEL)’을 조성하며, 가구당 5.6평 규모 커뮤니티와 총 105개 프로그램, 가구별 독립 창고인 ‘비스포크 스튜디오룸’ 등 차별화된 주거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더군다나 일반적으로 글로벌 설계사가 정비사업에서 설계서만 작성하고 중도에 빠지는 경우와 달리 포스터+파트너스는 준공까지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물론 삼성물산과 조합간 세부적인 이견은 있었다. 이에 양측은 100일간 20여 회 이상 만나 합의점을 찾아갔고 덕분에 서로 기분 좋게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삼성물산과 압구정4구역 조합은 스타트가 좋은만큼 나머지 사업과정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서울시 통합심의 접수 후 내년 2월 통합심의를 통과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 6월 사업시행인가 후 내년 말에는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2028년 상반기 이주를 완료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계획대로 된다면 최근 세제개편안에 따른 고율의 종합부동산세를 피할 수 있다. 무엇보다 2035년 1월 입주를 통해 압구정 재건축 5개 구역 중 가장 빠른 입주단지라는 타이틀도 달 수 있게 된다. 압구정4구역과 일주일 간격으로 시공사를 뽑은 압구정 3,5구역은 아직 도급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압구정2구역과 3구역은 토지소유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도 걸림돌이다.  

김윤수 조합장은 "삼성물산과 여러 우여곡절 끝에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제는 한 몸이 돼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임철진 본부장은 "최대한 빨리 진행하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 압구정4구역이 (압구정 재건축 단지 중) 첫 번째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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