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KB국민카드가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서 기존 선두였던 신한카드를 제치고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신차 할부를 중심으로 취급액을 늘리고 있는데다 KB캐피탈과의 연계를 통해 중고차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자동차금융 전반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 6개사(삼성·신한·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은 2조3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KB국민카드가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서 기존 선두였던 신한카드를 제치고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사진=미디어펜 DB
이중 KB국민카드는 96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90억원과 비교해 20.8% 증가했다. 자동차 시장의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자동차금융 부문에서 확실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9월 KB Pay 자동차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고, 신규 브랜드 ‘KB오토핏(KB AutoFit)’을 론칭하기도 했다. KB오토핏은 내 차에 꼭 맞는 금융 솔루션과 관리 서비스를 뜻한다. 고객 자동차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맞춤형 금융 및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KB페이에서 자동차 금융상품(대출, 카드, 보험), 자동차 전문 콘텐츠, 정비·관리(세금, 여행, 안전) 정보, 중고차 매매 연계, 제휴사 혜택, 자동차 용품 쇼핑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KB캐피탈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 서비스 연계를 통해 내 차 팔기, KB차차차 딜러가 엄선한 KB스타픽 중고차, 원하는 장소로 배송해주는 중고차 홈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반면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은 4963억원으로 47.6% 감소했다. 카드상품 개발 등 본업에 집중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는 3509억원으로 14.7% 줄었으며, 하나카드는 2803억원으로 3.0%, 삼성카드는 1512억원으로 4.7% 늘었다. 우리카드는 585억원으로 244.1% 증가했다. 절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조달비용 증가,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 안정적 자산으로 평가받는 자동차 할부금융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그간 지속된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카드론을 통해 수익성 악화를 상쇄해오던 카드사들은 대출 규제로 이마저도 어렵게 되면서 자동차할부금융에 더욱 기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할부금융은 고신용 차주 비중이 높고 차량을 담보로 설정할 수 있어 연체 발생 시에도 채권 회수가 비교적 용이하다. 또 카드사의 자동차할부금융은 결제로 분류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금융 시장은 캐피탈사와 카드사 간 경쟁이 계속되는 데다 금리와 프로모션에 따라 고객의 선택이 빠르게 달라지는 시장”이라며 “고금리 여파로 조달비용이 증가한 만큼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내실 경영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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