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영화 '오디세이'가 파죽지세다. 개봉 27일 차에 900만 관객 고지를 넘어서며 거침없는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최고 흥행작인 '왕과 사는 남자'와 동일한 속도로 관객을 모으면서, 영화계 안팎에서는 '오디세이'가 단순한 천만 돌파를 넘어 역대 외화 흥행 역사의 상위권 지형도까지 뒤흔들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31일 배급사 유니버설 픽쳐스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이날 오후 누적 관객 수 9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5일 개봉한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켜온 '오디세이'는 개봉 4일 차 100만, 6일 차 200만, 24일 차 8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27일 만에 900만 고지까지 점령했다. 외화가 9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2년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 이후 약 4년 만이다.
특히 이번 900만 돌파 속도는 올해 1691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영화 흥행 2위에 오른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와 정확히 일치하는 수치다. '왕사남'은 개봉 31일째 되던 날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오는 5일과 6일인 주말 '오디세이'가 1000만을 넘길 수 있다는 기대도 그래서 나온다.
'오디세이'가 개봉 27일 만에 관객 900만 명을 동원하면서 '왕과 사는 남자'아 같은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그러므로 이미 지난 29일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제치고 올해 국내 개봉 외화 흥행 1위에 오른 '오디세이'는 이제 '왕과 사는 남자'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이자, 첫 '천만 외화'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오디세이'가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가에 쏠린다. 기대 이상의 폭발적인 장기 흥행세가 유지되면서,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대기록을 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역대 국내 개봉 외화 흥행 순위는 1위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년·1393만 명)을 필두로 '겨울왕국 2'(2019년·1374만 명), '아바타'(2009년·1362만 명), '알라딘'(2019년·1255만 명),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년·1121만 명), '아바타: 물의 길'(2022년·1080만 명),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년·1049만 명),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인터스텔라'(2014년·1034만 명), '겨울왕국'(2014년·1032만 명) 순이다.
영화계에서는 관람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오디세이'가 놀런 감독 자신의 전작 '인터스텔라'는 물론, '아바타: 물의 길'이나 '어벤져스' 시리즈가 보유한 외화 대기록들을 차례로 넘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거센 흥행의 중심에는 특수관, 특히 아이맥스(IMAX) 상영관의 독보적인 열풍이 자리 잡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과 CGV에 따르면, '오디세이'를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관람한 누적 관객 수는 전날 기준 94만 1천여 명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아바타: 물의 길'(92만 9000여 명)을 제치고 역대 국내 개봉작 중 가장 많은 아이맥스 관객 수다.
전체 누적 관객 중 아이맥스 관람 비중 역시 10.4%에 달해 '아바타: 물의 길'(8.6%), '어벤져스: 엔드게임'(4.2%) 등 기존 흥행작들을 압도했다.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전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놀런 감독의 연출력과, 1.43:1 원본 화면비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CGV 용산아이파크몰('용아맥') 등으로 관객이 대거 몰리면서 암표까지 기승을 부리는 등 유례없는 '체험형 관람' 신드롬이 이어지고 있다.
트라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 분)의 귀향길을 웅장한 시각적·음향적 미학으로 그려낸 '오디세이'가 압도적인 포맷 흥행을 발판 삼아 역대 외화 흥행사를 새로 쓸 수 있을지 전 세계 영화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