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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1000만 '예산 기적' 쓴 백종원…"핵심은 '복붙' 아닌 '특화'"

입력 2026-09-03 07:57:00 | 수정 2026-09-03 08:55:39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기업이 가진 노하우와 자본이 마중물 역할을 제대로 해야 지속 가능한 지역 상생 모델이 완성됩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일 충남 예산군 빽다방 예당호점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지역개발을 위한 3자 협동 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견희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2일 충남 예산군 빽다방 예당호점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회사의 미래 방향성을 'B2G(기업 정부 간 거래) 로컬 플랫폼'으로 정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넘어 지역 경제를 살리며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백 대표는 지역 상생의 성공 조건으로 '지역개발을 위한 3자 협동 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지역민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구조다. 기업은 지자체에 상권 기획과 메뉴 개발 등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지자체는 이를 바탕으로 지역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지역민의 참여는 다시 비즈니스 역량 강화로 이어지는 벨류체인이다. 

그는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지역 개발은 이제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대기업이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사회공헌(ESG)을 넘어, 철저한 역할 분담을 통한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 예산군 빽다방 예당호점 전경./사진=김견희 기자



◆ 예산 시장, 누적 1000만 명 방문...전국의 롤모델로 

예산 상설 시장은 백 대표의 이러한 뜻이 십분 반영된 곳이다. 1920년대 개장 이후 쇠락의 길을 걷던 전통시장은 더본코리아와 예산군의 지역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상권 부활의 롤모델로 탈바꿈했다. 더본코리아는 방치됐던 빈 점포들을 일부 매입해 1970~1980년대 분위기의 복고풍 복합 식음료(F&B)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외식 브랜드들을 입점시켰다. 

외관 정비뿐만이 아니다. 더본코리아는 상인 역량 강화와 위생 시스템 도입, 지역 농가와의 식자재 공급망 연계 등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를 이식했다. 또 예산 지역 특산물인 사과를 활용한 벨류체인도 구축했다. 예산 상설 시장에선 사과를 활용한 약과와 카스테라 등 다양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 

백 대표는 "메뉴가 겹치지 않게 지역 특성과 연관된 먹거리를 발굴하고, 이를 현장 소비에 이어 온라인 주문과 특산물 선물 세트로까지 확장해야 지역민들의 지속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지역 농가와 소상공인이 프랜차이즈의 상품 기획력과 만나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보하는 구조다. 

충남 예산군 예산 상설 시장 전경./사진=김견희 기자


예산 시장을 찾는 발걸음은 끊이질 않고 있다. 연도별 방문객은 사업 첫해인 2023년 370만 명, 2024년 400만 명을 기록했으며 올해 5월까지 누적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시장 상권의 부활은 폐교를 활용한 삽교시장 곱창특화거리, 방치됐던 충남방적을 활용한 복합 문화 공간, 전통주 체험단지 조성 등 대규모 지역 인프라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백 대표는 "예산군민이 7~8만 명인데, 이를 훌쩍 넘는 250만 명 이상이 올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는 만큼 이들까지 유치할 수 있는 숙박시설 연계가 다음 과제"라고 말했다.

◆ 핵심은 예산 시장 '복붙' 아닌 로컬 '특화'

더본코리아는 B2G 협동 모델을 안착시키기 위해 현재 전국 4곳에 외식산업개발원을 설립해 각 지자체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예산에서 검증된 B2G 상권 기획 모델을 전남 강진, 경북 상주, 전북 군산 등으로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다만 백 대표는 "예산시장을 다른 지역에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는 방식은 실패한다"며 "반드시 해당 지역의 특성을 살려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단순히 식당 브랜드를 늘리는 것을 넘어 60~70명에 달하는 본사 연구개발(R&D) 인력을 로컬 식품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며 "기업은 첫 삽에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씨앗을 심고 수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로 더본코리아의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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