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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료, 주말 낮엔 최대 32% 할인…‘값싼 전기’로 충전 수요 옮긴다

입력 2026-09-03 12:00:00 | 수정 2026-09-03 12:00:00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전기차 충전요금이 올가을 주말과 공휴일 낮 시간대에 최대 32%까지 내려간다. 정부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전력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시간대에 전기차 충전 수요를 유도하기 위해 할인정책을 다시 시행한다.

기후부가 9월 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주말·공휴일 3시간 동안 전기차 충전전력요금을 할인한다고 밝혔다./자료사진=미디어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9월 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주말·공휴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3시간 동안 전기차 충전전력요금을 할인한다고 밝혔다. 대상 기간은 주말·공휴일 총 21일이다.

이번 할인은 지난 4월부터 시행된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과 연계된 것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낮 시간대에 전력 소비를 유도하면서 전기차 이용자에게는 충전비 절감 혜택을 제공하고, 전력망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할인 대상은 한국전력의 자가소비용 충전요금과 충전서비스 제공사업자용 요금이다. 주택이나 회사 등에 설치된 자가소비용 충전소는 전력량요금의 50%가 할인돼 kWh당 40.1~48.6원의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공공충전기에도 할인이 적용된다. 기후부와 한국전력공사가 운영하는 공공 급속충전기 1만4000여기와 한전이 운영하는 완속충전기 3400여기가 대상이다.

이 가운데 기후부가 운영하는 공공 급속충전기 9600여기는 한전의 전력량요금 50% 할인에 자체 할인을 추가해 전체 충전요금을 최대 32%까지 낮춘다. 봄철 할인 당시 최대 15%였던 것과 비교하면 할인폭이 크게 확대됐다.

한전 운영 충전기는 kWh당 40.1~48.6원, 기후부 운영 급속충전기는 kWh당 85.4~97.2원의 할인 효과가 적용된다. 민간 충전사업자들도 할인분을 소비자 충전요금에 반영할 예정이지만, 실제 할인폭과 방식은 사업자마다 다르다.

현재 참여를 밝힌 민간업체는 15개 사로 에버온, 플러그링크, 채비, 아이파킹, SK일렉링크, 이지차저, 이브이시스, 서울씨엔지, 한국전기차인프라기술, 이엘일렉트릭, 동양이엔피, 파워큐브, 클린일렉스, 현대엔지니어링, NICE인프라 등이 참여한다. 업체별로 요금 직접 할인이나 포인트 지급 등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정부가 이번 가을 할인에 다시 나선 것은 봄철 시행에서 충전 수요가 낮 시간대로 이동하는 현상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31일까지 시행한 봄철 할인에서는 충전전력의 전력량요금이 50% 할인됐고, 소비자가 부담하는 충전요금은 최대 15%까지 낮아졌다. 할인기간 중 일평균 충전 이용건수는 할인 이전보다 약 9.2% 증가했다.

기후부는 9.2% 증가율이 할인 시행 직전인 3월과 할인 시행이 시작된 4월을 비교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전기차 등록대수와 충전 인프라 규모 차이가 커 직접 비교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봄철 할인기간에는 하루 약 0.1GWh, 총 17GWh 수준의 충전량이 집계됐다. 기후부는 할인으로 상대적으로 여유전력이 있는 시간대로 충전 수요가 이동한 것은 확인했지만, 이것이 실제 전력망 안정성이나 출력제한 감소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분석이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한계는 할인시간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하루 3시간으로 제한된다는 점이다.

직장인이나 장거리 운전자처럼 이 시간대에 차량을 충전하기 어려운 이용자에게는 체감 혜택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기후부는 직장 내 충전 인프라 확대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낮 시간대 충전을 늘리기 위해 회사 등에서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 보강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전사업자별 할인폭이 서로 다른 것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혼란 요인이다. 같은 시간에 충전하더라도 기후부 운영 충전기는 최대 32%, 한전 운영 충전기는 약 11~17% 수준이고, 민간업체는 할인 대신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방식이 제각각이다.

기후부는 이 같은 차등 자체가 이번 가을 정책의 중요한 실험이라는 입장이다. 가격 차이에 따라 실제 충전 수요가 얼마나 이동하는지를 확인해 향후 요금제 설계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기후부는 올해 봄과 가을 두 차례의 할인 결과를 종합 분석해 가격 수준에 따른 전기차 충전 수요의 이동 경향을 파악하고, 이를 내년 도입을 검토 중인 ‘계시별 충전요금제’ 설계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브리핑에서는 내년 상반기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시별 요금제는 전력 수요와 공급 상황이 시간대별로 다른 점을 반영해 충전요금을 다르게 책정하는 방식이다. 전기차를 단순한 전력 소비 수단이 아니라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수요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다만 향후 제도가 정교해지기 위해서는 날씨와 재생에너지 발전량 등 실제 전력 공급 상황을 얼마나 요금에 반영할지가 과제로 남는다. 현재 계시별 요금제는 일별 날씨 변화까지 반영하는 방식은 아니며, 장기적으로는 보다 실시간에 가까운 동적요금제와의 연계 가능성이 제시됐다.

기후부는 이번 가을철 할인 결과를 통해 가격 변화에 따른 충전 수요의 이동 폭을 다시 확인하고, 이용자 편익과 전력망 안정성을 함께 달성할 수 있는 충전요금 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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