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글로벌 긴축 장기화 우려와 유가 급등 등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9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향후 글로벌 증시의 기대 수익률을 낮춰 잡는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서도 코스피가 '삼중고'에 직면하며 박스권 등락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긴축 장기화 우려와 유가 급등 등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9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4일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9월 코스피 등락 범위(밴드)로 6200~7400선을 제시했다.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지만, 대외 여건 악화로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2일 기준 5.2배로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매크로 불확실성과 실적 모멘텀 부재가 지수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며 "9월은 수요 둔화, 원화 강세, 금리 상승이란 삼중고에 노출돼 있어 실적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점도 불리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경험적으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2분기보다 확연하게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실적 가시성이 검증될 수 있는 업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글로벌 증시 주변 환경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며 물가 불안을 자극했고, 이에 따라 글로벌 국채 금리가 치솟았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인 데 이어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도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돌파하는 등 전 세계적인 채권 매도세가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외신 인터뷰를 통해 "전 세계 주식시장이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만큼 향후 12개월 수익률은 중간에서 높은 한 자릿수대에 그칠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의 눈높이를 낮췄다. 반면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주식전략가는 12개월 코스피 목표지수를 1만2000포인트,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로 유지하며 중장기적 신뢰를 나타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외 악재 속에서도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지수 하단을 견고하게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현재 매크로 환경을 방어할 수 있고 실적 전망이 양호한 업종을 중심으로 장세에 대응해야 한다"며 "인공지능(AI) 산업과 동행하는 반도체와 고금리 방어가 가능한 은행·보험 등 금융주는 비중을 유지하고, 이익 조정 비율이 높게 나타난 화장품 및 지주사는 비중 확대를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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