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하는 소비자는 급증했으나 실제 금리 인하로 이어지는 비율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사와 카드사의 수용률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금리인하요구권이란 대출을 받은 소비자가 신용 상태가 개선됐을 경우 금융사에 대출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소비자는 취업, 승진, 연봉 인상 등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생기면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할 수 있다.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하는 소비자는 급증했으나 실제 금리 인하로 이어지는 비율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지=Gemini 생성
5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사에 접수된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는 지난해 하반기 6만1764건에서 올해 상반기 12만9457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손보사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가 3만5864건으로 지난해 말보다 13.6배 급증했다.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이 증가한 데는 지난 2월 시행된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서비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소비자가 최초 한 차례 동의하면 소비자가 지정한 대출에 대해 금융사에 최대 월 1회 정기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소비자의 접근성 확대를 위해 도입됐다.
같은 기간 생보사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 건수는 3만4143건에서 4만8998건으로 증가했으나 수용률은 55.27%에서 37.84%로 17.43%p 낮아졌다.
생보업계 빅3 중 삼성생명의 수용률이 51.2%로 가장 높았고 교보생명은 41.35%, 한화생명은 35.1%로 집계됐다. 반면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8.65%, 3.46%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손보사 역시 수용 건수가 1153건에서 6803건으로 5.9배로 늘었으나 수용률은 43.77%에서 18.97%로 24.80%p 떨어졌다.
회사별로는 DB손해보험의 수용률이 94.0%로 가장 높았다. 이어 NH농협손해보험 70%, 롯데손해보험 51%, 흥국화재 32.4%, KB손해보험 30.9%, 한화손해보험 23.7%, 현대해상 19.6%, 삼성화재 17.5% 순이었다.
또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는 42만1258건으로 지난해 말 29만8050건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4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용 건수는 21만4629건에서 26만9290건으로 25.5% 늘었다. 다만 수용률은 72.01%에서 63.93%로 8.08%포인트(p) 하락했다.
카드사별로는 롯데카드의 수용률이 88.55%로 가장 높았다. 이어 KB국민카드 81.17%, 우리카드 75.65%, 하나카드 73.7%, 신한카드 68.7%, 현대카드 54.74%, 삼성카드 54.64%, BC카드 52.11%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여부는 차주의 신용도 개선 여부와 함께 금융사의 내부 심사 기준과 대출상품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면서 “차주의 신용상태나 소득 등 전반적인 여건이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인하요구권 자동화 서비스 도입으로 과거에는 신청하지 않았던 고객들까지 유입되면서 모수가 증가해 수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