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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 승자는 ‘최윤범’…고려아연, 이사회 과반 유지 '신사업 속도'

입력 2026-09-09 14:39:41 | 수정 2026-09-09 14:42:26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고려아연이 영풍·MBK파트너스 측과의 경영권 분쟁 표 대결에서 다시 한번 승기를 잡았다. 이번 임시주주총회는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구성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분수령으로 꼽혔는데, 고려아연 측에 우호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당분간 최윤범 회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전망이다. 

고려아연이 영풍·MBK파트너스 측과의 경영권 분쟁 표 대결에서 승기를 잡았다. 사진은 9일 서울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 현장 모습./사진=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은 9일 서울 몬드리안 호텔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의 건,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4인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의 건 등을 상정해 의결했다. 

1호 의안인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은 출석 주식 수 대비 100%가 찬성해 가결됐다. 해당 의안은 상법 개정으로 인한 것으로, 자산 총액 2조 원 이상인 대형 상장사는 10일부터 다른 이사와 별도로 뽑는 감사위원이 1명에서 2명으로 늘려야 한다. 

이어 이사 4명을 선임하는 안건에서는 고려아연 측과 영풍·MBK 측에서 각각 2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고려아연 측에서는 이형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서은숙 상명대 경영경제대학 경제금융학부 교수를, 영풍·MBK 측에서는 이준봉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심혜섭 변호사를 각각 추천했는데 모두 독립이사로 선임됐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과 영풍·MBK의 표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백인규 후보가 선임됐다. 백인규 후보는 출석 의결권 대비 81.8%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영풍·MBK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는 27.93%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박유경 후보는 “이사회 의사결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을 충분히 하겠다”고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으나 최종적으로 선임되지 못했다. 일부 주주들은 백인규 후보가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감사위원회 역할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이사회는 기존 14명에서 19명으로 늘었다. 고려아연 측 이사는 12명, 영풍·MBK 측은 7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 9곳 중 8곳이 고려아연 측 백인규 후보에 찬성을 권고하면서 승부가 고려아연 측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제53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고려아연 제공



◆감사위원회 방어 성공한 최윤범 회장…신사업 속도낸다

이번 임시주총 결과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체제도 한층 더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 내에 영풍·MBK 측 이사가 7명이 있어 견제를 받을 수 있겠지만 과반을 고려아연 측에서 확보하고 있어 경영권을 둘러싼 주도권은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풍·MBK 측 인물의 감사위원회 진입을 막았다는 점도 최 회장에게 긍정적인 요인이다. 감사위원회는 재무·회계 관련 사항을 점검하고 외부감사인 선임 등을 비롯한 주요 감사 업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이사회의 업무를 감시·견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만약 이번 임시주총에서 영풍·MBK 측 인물이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면 최 회장 측의 경영 활동에 대한 감시와 견제 수준이 한층 높아질 수 있었던 만큼 이번 결과가 경영권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최 회장이 추진 중인 전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트로이카 드라이브(자원순환·신재생에너지·2차전지 소재)’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에 통합제련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두 프로젝트 모두 고려아연의 미래 사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과제로 꼽히는데, 이번 주총을 통해 경영권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관련 사업도 차질 없이 이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번 임시주총 이후에도 영풍·MBK 측과의 경영권 분쟁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영풍·MBK 측은 지속적으로 이사회 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주주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향후 주주제안을 통해 최윤범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에 대한 압박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영풍·MBK 측은 임시주총 결과 이후 입장문을 내고 “앞으로도 열린 공개추천과 독립적인 외부심사를 거쳐 분리선출 감사위원 후보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의 경영체제는 당분간 유지되면서 고려아연에 대한 신뢰도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영풍·MBK 측의 견제와 압박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경영권 분쟁은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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