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여야는 9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 개각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정부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김 후보자의 기소 계획서와 수사기록, 녹취록까지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며 “한 의원은 녹취록 일부만 가위질하고 짜깁기해 사실관계를 왜곡했다. 정치검찰 수법을 국회로 끌고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누가 기소 계획서와 수사 기록을 반출해 어디에 보관했고 어떤 경로로 한 의원에게 전달했는지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며 “정치검찰이 쌓아둔 ‘수사정보 저수지’를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9.9./사진=연합뉴스
이에 한성숙 국무총리는 “만약 비공개 수사자료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유출되고 활용됐다면 엄중한 사안”이라며 “관계기관을 통해 유출 경위와 위법 여부 등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 검증과 완전히 별개의 사건으로 변질됐다”며 “전직 검사·전직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자료를 상납한 ‘수사자료 상납 게이트’가 됐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한 의원이 현직 검사에게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는데 과거 수사팀이 자료를 빼돌려 나갔을 가능성도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이진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리는 “배제할 수 없다. 공수처에 고발된 상태로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이 직무대리를 향해 “법무부가 주무부처로서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면 이 사안에 부화뇌동하는 것이고 직무유기”라며 “즉각 내부 감찰에 착수해 이번 사태의 가담자와 배후 세력을 발본색원하고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물었다.
이 직무대리는 “현재 공수처에 고발돼 수사를 통해 유출 과정이 밝혀져야 한다”며 “어떻게 유출됐는지를 확인할 증거가 중요한데 그 증거가 오염되거나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정기회 5차 본회의 '정치 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에서 한성숙 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6.9.9./사진=연합뉴스
반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와 용 후보자 인선과 관련해 “인사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느냐”며 “헌법 87조에 따라 제청권은 총리에게 있는데 무엇을 기준으로 어떤 방식으로 판단해 김·용 후보자를 제청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인사 관련 세부 사항은 밝히기 어렵다”며 “청와대와 인사 관련 협의를 했고 저도 유능한 분들이라고 생각해 제청했다”고 답했다.
나 의원은 용 후보자와 관련해 “불공정하고 이념 편향적이며 행태는 몰염치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다. 또한 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에 대해선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을 알고 있었느냐.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니라 전면 재수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도 “이번 개각은 공정의 잣대로 보면 안 하느니만 못한 ‘헛다리 개각’”이라며 “능력과 자격이 아니라 대통령과 인연이 인사의 기준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용 후보자를 두고서는 “청년들이 혀를 차고 있다”며 “불공정의 아이콘을 왜 끝까지 고집하느냐”고 했다.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명 철회는 물론이고 ‘패가망신’에 준하는 조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개인적인 인연에 따른 인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회의 시간이 오면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를 검증하고 국민이 본 이후 임명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