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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니어 인턴 최민식과 로버트 드니로의 평행이론

입력 2026-09-10 15:21:50 | 수정 2026-09-10 15:21:50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최민식의 독특한 연기 변신을 경험할 수 있는 영화 '인턴'이 오는 16일 개봉한다. 이미 2015년 개봉했던 할리우드 영화 '인턴'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최민식이 로버트 드니로가 맡았던 그 역할을 연기한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할리우드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두 거물, 로버트 드니로와 최민식을 같은 제목의 영화 '인턴'을 통해 비교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앞에서 로버트 드니로의 '벤 휫태커'와 최민식이 새롭게 풀어낼 한국형 시니어 인턴 '기호'에 대한 관객들의 호기심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두 배우는 존재 자체만으로 각국 영화사에 굵직한 궤적을 남긴 살아있는 전설이다. 

한국 영화계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최민식(왼쪽)과 할리우드의 살아있는 전설 로버트 드니로는 그 존재만으로도 양국 영화의 상징과도 같다. 그런 두 사람을 하나의 영화로 묶어보는 재미는 특별할 것이다./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로버트 드니로는 '대부 2', '택시 드라이버', '성난 황소' 등을 통해 할리우드 메소드 연기의 대명사로 자리 잡으며 수십 년간 글로벌 영화계를 지배해 온 거물. 이에 맞서는 최민식 역시 '올드보이', '명량', '파묘' 등을 거치며 한국 영화의 흥행과 작품성을 견인해 온 대체 불가능한 연기파 배우다. 

선 굵고 강렬한 캐릭터로 시대를 풍미했던 두 대기만성형 거장이 나란히 힘을 빼고 따뜻한 시니어 인턴 역할로 대중과 소통한다는 점부터 흥미로운 평행이론을 형성한다.

두 영화 속 주인공은 은퇴 후 느꼈던 삶의 허무함을 뒤로하고, 젊은 창업자가 이끄는 패션 스타트업에 시니어 인턴으로 입사한다는 큰 틀의 설정과 기본 뼈대를 공유한다.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삶의 지혜로 젊은 CEO의 든든한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주고, 까마득한 젊은 직장 동료들에게 단순한 선배를 넘어 삶의 안식처가 되어준다는 점에서 두 캐릭터는 닮아있다. 앙상블을 이루는 서사의 정서적 중심점 역할을 한다는 것도 공통적이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결에 따른 디테일한 캐릭터 구축 방식에서는 명확한 차이점과 색다른 재미가 드러난다. 2015년 원작 속 로버트 드니로의 '벤'이 클래식한 슈트와 아날로그 서류가방을 고수하는 전형적인 미국식 젠틀맨의 정석을 보여주었다면, 최민식이 완성한 한국판 시니어 인턴은 한국 특유의 정(情)과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견뎌낸 기성세대의 묵직함이 더해져 한층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 '인턴'에서 '기호'역을 연기하는 최민식./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2015년 상영했던 할리우드 영화 '인턴'에서 '벤 휫태커'를 연기한 로버트 드니로./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로버트 드니로의 벤이 절제된 위트와 정갈한 태도로 상대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다가가는 정제된 신사였다면, 최민식의 인턴은 특유의 사람냄새 나는 친근함과 정감 어린 오지랖, 그리고 특유의 털털함을 무기로 다가간다. 조직 내 세대 갈등과 팍팍한 한국 직장 문화의 현실 속에서 때로는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한마디로 청년 세대의 위안이 되어주는 '한국형 어른'의 모습을 완성해 낸 점이 차별화된 관전 포인트다.

영화계에서는 동서양을 대표하는 두 대배우의 캐릭터 비교가 리메이크 작품을 즐기는 최상의 관전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거장 로버트 드니로가 보여준 따뜻하고 세련된 멘토링의 기억에 이어, 한국 영화의 자존심 최민식이 선사할 또 다른 깊이의 온기와 인생의 지혜가 올가을 극장가 관객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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