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자신의 수첩 속에 적힌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이 정청래 전 대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우원식 전 국회의장 등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 전 대표를 비롯한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과 ‘이진숙·한동훈 OUT’이라는 문구가 적힌 수첩을 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수첩에는 ‘서울시장 후보’라는 문구 아래 ‘청래’를 비롯한 ‘훈식’, ‘원식’ 등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수첩 오른편에는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이름 옆에 ‘OUT’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박선원 최고위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439차 정기회 본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6.9.10./사진=연합뉴스
김 대표는 이날 민주당 유튜브 ‘민티(민주당 티비)07’에서 “서울시장 선거와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99.99% 있다고 보고 있다”며 “총선에 대한 책임도 있고 서울과 강릉 보궐선거에 대한 책임을 제가 지고 있어서 준비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어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관련해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과 박주민·서영교·전현희 의원,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을 언급하며 “지난 서울시장 경선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수첩에 적힌 ‘훈식’은 강 실장, ‘원식’은 우 전 의장, ‘청래’는 정 전 대표”라며 “‘현종’은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이며 김경민 서울대 교수와 김진애 전 의원의 이름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롭게 거론되는 분들을 이런저런 분들이 저한테 얘기한 것을 그냥 쭉 적어놓은 것”이라며 “어떤 요인이 서울에서 어필할까 하는 것을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MS’라고 돼 있는 게 한민수 최고위원이냐고 하는데 제 이름”이라며 “제가 나가겠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요소를 가진 후보가 나가야 서울에 어필할 것인가, 필승 카드인가를 분석하면서 썼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 분도 제가 본인의 의사를 타진한 바는 없다”며 “언론이나 주변 인사들에게서 거론된 후보군을 적어 놓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의 수첩. 김 대표의 수첩에는 서울시장 후보로 5명의 성을 뺀 이름 또는 이니셜이 적혀 있다. 이 가운데 '청래'를 제외한 나머지는 흐릿하게 포착돼 식별이 어렵다. 수첩 오른편에는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이름 옆에 'OUT'이라고 적혀 있다. 2026.9.9./사진=연합뉴스 [데일리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수첩에 자신의 이름이 등장한 정 전 대표는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번에는 수첩으로 때립니까. 불쾌합니다”라며 “전당대회 때 네거티브로 그렇게 때렸으면 됐지, 전당대회가 끝났고 이겼으면서도 진 사람을 왜 자꾸 때립니까”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너무 잔인하지 않습니까”라며 “서울시장의 꿈을 꾸다가 낙선한 민석, 영길 등도 좋은 후보이니 수첩에 적어 놓으시지요”라고 했다.
앞서 김 대표와 정 전 대표는 전당대회 이후 신경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민주당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도 김 대표가 중도 확장 필요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정 전 대표를 ‘중도는 없다는 사람’이라는 취지로 언급하자 정 전 대표는 “무례하고 폭력적인 마이크 독재”라고 반발한 바 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수첩에 함께 적힌 ‘이진숙·한동훈 OUT’이라는 문구에 대해선 “국회에 있으면 안 될 분들인 것 같다”며 “한국 정치에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에서도 본인들이 사진에 걸어놓는 김영삼 대통령이 5·18을 당의 정체성이라고 하는 판에 YS를 승계한다고 하면서 그걸 부정하는 이 의원을 당에 두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 대해서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을 제기하며 공개한 자료의 입수·유출 경위를 언급하며 “처음에는 김 후보자 청문회에 대해 본인이 공격자로 나섰지만 지금은 ‘한동훈 사건’이 돼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회의원 자격정지 관련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 적어도 이·한 의원 같은 분들은 사실상 국회의원 자격이 없기 때문에 그 활동과 기능은 못 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