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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렉사일' 노린다…웅진씽크빅, KRS로 문해력 시장 정조준

입력 2026-09-11 16:14:29 | 수정 2026-09-11 16:14:29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웅진씽크빅이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독서 진단 설루션을 앞세워 문해력 교육 시장 정조준에 나섰다. 개인의 독서 역량을 측정하는 표준 지표를 구축해 맞춤형 설루션을 제공하는 등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웅진씽크빅의 독서 관련 에듀테크 솔루션을 체험하고 있는 아이들./사진=웅진씽크빅 제공



11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내달 1일부터 자체 개발한 도서 난이도 분석 모델을 탑재한 독서 설루션 'KRS(Korea Reading System)'를 시행한다. 이는 기존의 연령이나 학년 기준 획일적 도서 추천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의 실제 읽기 수준과 성향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 독서 환경을 제공하는 성장 설루션이다.

웅진씽크빅은 이를 통해 디지털 미디어 과몰입으로 인한 학생들의 문해력 결손 문제와 국가적인 독서 장려 기조를 겨냥해 독서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공인 독서 지표인 '렉사일(Lexile) 지수'처럼 KRS를 국내 공교육과 출판계에서 통용되는 '한국어 도서 난이도 표준 지수'로 안착시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KRS의 핵심은 독서력·기질·취향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삼중 입체 진단이다. 우선 어휘 난이도와 문장 구조, 배경지식 등을 평가해 읽기 수준을 1~12단계로 구분하고 어휘력·추론적 이해·창의적 적용 등 5개 세부 영역의 강약점을 짚어낸다. 이어 책을 대하는 태도와 동기, 정서 반응을 분석해 8가지 독서 페르소나로 기질을 분류하고 선호하는 관심 주제를 도출해 맞춤형 독서 가이드를 제공한다.

진단에 그치지 않고 실제 학습 활동으로 이어지는 구조도 갖췄다. 미션과 퀴즈를 통해 단계별 독서 역량을 키우는 '코어리딩북'과 책에서 얻은 배경지식을 학교 교과 영역으로 확장하는 '교과스키마북' 등 KRS 전용 콘텐츠를 연계해 체계적인 성장 관리를 지원한다.

웅진씽크빅이 자체 개발한 도서 난이도 분석 모델을 탑재한 독서 설루션 'KRS(Korea Reading System)'./사진=웅진씽크빅 제공



◆ 연세대 협업·47개 지표 분석…타사 책도 측정하는 범용 기술로 승부

KRS의 기술적 차별점은 객관적인 책 난이도를 측정하는 '도서 난이도 분석 모델'에 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10여 년간 웅진북클럽을 운영하며 축적한 독서 빅데이터와 82만 개 이상의 한국어 어휘 데이터를 바탕으로, 김한샘 연세대학교 언어정보학협동과정 교수 연구팀과 협업해 해당 모델을 독자 개발했다.

이 모델은 어휘 난이도, 문장 구조, 의미 유사도 등 업계 최다 수준인 47개 지표를 기반으로 도서를 정밀 분석한다. 이를 통해 아이의 읽기 레벨과 도서의 난이도를 1:1로 정교하게 연결한다.

특히 이 분석 기술은 웅진씽크빅이 출판한 도서뿐 아니라 시중에 유통되는 타사 도서 전반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췄다. 자사 콘텐츠에 갇힌 폐쇄형 플랫폼이 아닌, 한국어 도서 전반을 아우르는 표준 지표로 확장 가능한 기술적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웅진씽크빅은 10월 소비자기업간거래(B2C)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유치원, 초등학교, 공공 도서관 등 공공·교육(B2G)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데이터 범용성을 활용해 공공 영역에서 맞춤형 도서 선정, 기관 단위 독서 프로그램 설계 등 개인화 독서 인프라를 공급하겠다는 복안이다. 

시장의 관심은 KRS가 웅진씽크빅의 중장기 실적 개선을 견인할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지에 쏠린다. 웅진스마트올 등 패드 기반 학습지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AI와 연구개발(R&D) 투자가 지속되면서 수익성 방어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KRS 진단 체험으로 유입된 고객이 웅진북클럽 유료 회원으로 전환되는 비율과 향후 학교·지자체 공교육 예산 진입 성과에 따라 수익성이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2C 유입과 B2G 기관 공급이 가시화될 경우 안정적인 수익으로 안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웅진씽크빅은 문해력 진단이라는 교육 수요를 정밀 기술로 파고들어 본업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자사 도서의 경계를 허문 KRS가 공교육 표준 지표로 도약하고 실제 유료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웅진의 에듀테크 혁신을 증명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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