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홍해의 목줄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제권을 장악하면서 글로벌 물류에 또 한번 치명타를 가했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홍해의 목줄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제권을 장악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11일(현지시간) 예맨 정부 관계자들 등 소식통을 인용해 후티반군이 홍해 남단의 페림섬을 장악해 홍해 출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제권을 사실상 확보했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은 한 달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퍼부은 끝에 페림섬을 쥐고 있던 예멘 정부군을 퇴각시켰다. 또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두바브와 거점 항구인 모카도 점령했다.
홍해는 북쪽의 수에즈 운하와 남쪽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양 끝으로 하는 거대한 '자루' 모양의 바다이다. 아시아, 인도양에서 출발한 모든 선박이 유럽과 지중해로 가기 위해 홍해로 진입하려면 반드시 이 해협을 통과해야만 한다.우회할 수 있는 다른 바닷길이 전혀 없는 완벽한 외길이기 때문에, 이곳이 막히면 홍해 전체가 거대한 먹통이 된다.
전 세계 해상 교역량의 12%가 수에즈 운하를 이용한다. 바브엘만데브가 막히면 수에즈 운하 역시 북쪽(유럽 방면) 출입구 역할만 할 수 있을 뿐, 아시아-유럽을 잇는 통로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다.
이미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됐다. 여기에 후티가 홍해 길목까지 틀어쥐면서 중동의 양대 해상 교역로가 동시에 봉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닥쳤다. 이 영향으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에너지난을 가중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