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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무신사·풀무원에 칼 뺀 국세청...기업들 '몸 사리기'

입력 2026-09-15 15:25:08 | 수정 2026-09-15 15:31:51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국세청이 국내 대표 커머스 플랫폼 배달의 민족과 무신사, 식품 기업 풀무원 등 생활 물가와 밀접한 업체들의 세금 탈루 혐의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해당 기업들은 일제히 몸을 사리고 있다.

배달의민족 BI./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거나 탈세 혐의가 있는 41개 업체를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돌입했다. 

조사 대상은 농축산물 유통업체 23곳, 가공식품, 외식 프랜차이즈, 배달 플랫폼 16곳, 패션 플랫폼 2곳 등 총 41곳이다. 전체 탈루 혐의 금액은 약 1조 원에 달한다.

배달의민족은 국내에서 창출한 1조 원대 이익을 복잡한 자본 거래 형태로 독일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에 넘기면서, 국내에서 원천징수로 납부해야 할 1000억 원대 세금을 회피한 역외 탈세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해외 관계사에 무상 용역을 제공하고 부가가치세 매입세액을 부당 공제받은 혐의와 함께 막대한 프로모션 비용을 입점 자영업자에게 수수료·광고비 형태로 떠넘긴 행위도 조사 선상에 올랐다.  

무신사 등 패션 플랫폼 업체들도 고의적 매출 누락과 특수관계법인에 대한 광고비·용역비 과다 지급, 재고자산 고가 매입을 통한 원가 부풀리기 혐의를 받는다. 법인 명의 고가 아파트를 임차해 사주 일가가 개인적으로 거주하는 등 사익편취 정황도 포착됐다. 

풀무원 역시 관계사 경비 대납 및 국외 관계사 금전 무이자 대여 등의 혐의로 조사 명단에 포함됐다. 

해당 기업들은 공식 입장이 없는 상황이다. 배달의민족은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해 공식 대응을 피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드릴 수 있는 입장이 따로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국세청에 문의해 달라"고 선을 그었다.

무신사는 "지난 8월 진행되던 특별세무조사가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져온 특별세무조사가 추석 물가 조사와 맞물려 새롭게 조사를 받는 것처럼 발표돼 시장과 업계의 오해를 사고 있다는 입장이다. 

풀무원 관계자 역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고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조사에는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 매장에서 쇼핑 중인 고객들의 모습./사진=무신사 제공



◆ "'물가 불안 주범' 프레임 씌워선 안돼"

일각에선 명절을 앞두고 사정 당국이 '물가 불안' 프레임으로 기업을 압박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또 세법 위반 혐의로 국세청이 나선 것이지만서도 입점 브랜드와 수수료율, 거래 관행 등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소관 업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업체 간 거래 구조를 물가 불안의 주범으로 몰아가며 들여다보는 것"이라며 "추석 명절을 앞두고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 의지를 피력하고자 영향력이 큰 대형 플랫폼 기업과 식품 기업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무조사는 즉각적인 장부 확보와 과세 추징이 가능한 만큼 고강도 군기 잡기로 활용됐다는 분석도 흘러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세법 위반 혐의가 있다면 소명하고 법에 따라 추징하면 될 일이지만, 플랫폼 수수료율 인상이나 유통 마진 같은 구조적 상거래 이슈를 탈세의 직접적 원인으로 결부 짓는 것은  무리수"라며 "물가 안정이라는 명분 아래 기업들을 옥죄는 전시 행정 성격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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