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노사가 은행 개점시간 30분 단축 및 총액임금 3.0% 인상 등을 주 골자로 하는 산별중앙교섭을 타결했다. 이에 내년 4월부터 주요 은행들의 점포 개점 시간은 오전 9시에서 9시30분으로 늦춰질 전망이다. 아울러 금요일에는 고객 마감제도인 '라스트콜'을 도입한다. 다만 은행들이 점포 폐점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외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전날 대대표 교섭을 마치고, 산별중앙교섭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4월 13일 첫 교섭 돌입 후 약 5개월 만이다.
금융노사가 은행 개점시간 30분 단축 및 총액임금 3.0% 인상 등을 주 골자로 하는 산별중앙교섭을 타결했다. 이에 내년 4월부터 주요 은행들의 점포 개점 시간은 오전 9시에서 9시30분으로 늦춰질 전망이다. 아울러 금요일에는 고객 마감제도인 '라스트콜'을 도입한다. 다만 은행들이 점포 폐점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외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잠정 합의안에 따라 은행권의 영업시간은 내년 4월부터 오전 9시30분~오후 4시로 변경된다. 현재 영업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로, 개점이 30분 늦춰지는 것이다. 앞서 은행권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7월부터 영업시간을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으로 단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매주 금요일에는 고객마감제도인 '라스트콜'을 신설하기로 했다. 라스트콜로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을 현실화함으로써 근로시간 단축과 워라밸(일·생활 균형)을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외에도 노사는 △총액임금 3.0% 인상 △일·생활 균형 자율 출근제 신설(주 1시간) △금요일 라스트콜(고객마감제도) 제도 신설과 보상휴가안 마련 △미스터리 쇼핑 개선 △육아휴직 대상 초등학교 6학년 확대 시행 △근무시간 조정제도 연장(초등학교 저학년) 등을 합의했다. 다만 정부의 3대 국책은행(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 지방이전 계획 철회는 이번 합의안에서 제외됐다.
이번 잠정 합의는 임금·근로시간 및 국책은행 지방이전 등을 놓고 약 5개월간의 협상 끝에 마련됐다. 이에 오는 30일 예정됐던 2차 총파업은 철회된다.
이번 합의에 따라 은행원들은 워라밸 개선, 임금 및 근무환경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에 따른 반작용으로 노령층 및 장애인 등 금융 취약계층의 은행 접근성은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은행권이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금융을 가속화하면서 점포수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 오프라인 영업점 수는 지난 3년 6개월 전 대비 약 270개 줄었다. 은행연합회 은행통계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국내 은행 점포수(지점+출장소)는 6월 말 현재 5529곳으로 전년 동월 5545곳 대비 약 16곳 감소했다. 6월 말 수치를 지난 5개년 간 살펴보면 △2021년 6332곳 △2022년 5926곳 △2023년 5761곳 △2024년 5731곳 △2025년 5545곳 등 매년 점진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은 추가 점포 폐쇄도 계획 중이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은 내년 1월 4일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울산·경남 등 자사 영업점 10곳을 통폐합한다. 구체적으로 △서울 5곳 △경기·인천·울산 각 1곳 △경남 2곳 등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21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했는데, 올해 7월에도 전국 영업점 37곳을 인근 점포로 통합한 바 있다. 또 KB국민은행은 올해 6월 동양미래대점을 인근 고척동종합금융센터로 통폐합했고, 기업은행도 지난 7월 충남 아산·천안 소재 출장소 2곳을 인근 지점과 통합했다.
점포를 대신할 ATM기기도 '현금 없는 사회'를 맞이하면서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은행의 ATM은 2만 4711개로 지난해 말 2만 5347개 대비 약 2.5%(636개) 감소했다. 3년 6개월 전인 2022년 말 2만 9321개에 견주면 약 15.7% 줄어든 수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이자장사 논란 속 고연봉, 점포수 축소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번 협상까지 더해져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여론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면업무가 필수적인 노령층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접근성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