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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3.5조 신종자본증권 조달 러시…자본확충 총력전

입력 2026-10-02 11:53:31 | 수정 2026-10-02 11:53:31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증권사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사업 확대에 필요한 '실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금융(IB)과 신용공여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한 자본 여력을 늘리면서도 재무건전성을 방어하기 위한 잰걸음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사업 확대에 필요한 '실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iM증권, DB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8개 증권사가 발행한 원화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총 2조755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하나증권이 별도로 조달한 외화 신종자본증권(3억달러)과 한화투자증권이 추진 중인 발행 물량(최대 4000억원)까지 더하면 전체 규모는 3조5000억원대로 불어난다.

회사별로는 메리츠증권이 665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조달했다. 이어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각각 5000억원, 키움증권이 4000억원을 발행했다. 신한투자증권과 iM증권은 금융지주의 인수를 바탕으로 각각 2000억원을 조달했고, DB금융투자는 1500억원, 대신증권은 1400억원을 확보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신종자본증권 조달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주주 지분 희석 없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만기가 길고 이자 지급을 미룰 수 있는 구조를 갖춰 유상증자 같은 신주 발행 없이도 자본을 확충할 수 있다. 이렇게 확보한 자본은 건전성 관리는 물론 자기자본을 활용한 대출 및 투자 확대, 종합투자계좌(IMA) 등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

실제로 DB금융투자는 신용공여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조성 업무 확대를, iM증권은 채권·파생상품 운용과 IB 부문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자본을 활용할 방침이다. 하나증권 역시 글로벌 IB와 모험자본 공급 등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쩐의 전쟁'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종자본증권은 일반 회사채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만큼 확보한 자금을 즉각적인 수익으로 연결해야 하는 압박이 존재한다. 최근 발행된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물량의 표면금리는 각각 연 5.65%, 연 6.50%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또한 대신증권처럼 신규 투자 대신 단기 기업어음(CP) 차환에 자금을 투입한 사례도 있어 발행액 전액이 성장 동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가장 큰 한계는 회계상 자본 증가가 사업 인가 요건 충족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종자본증권 발행액은 초대형 IB의 핵심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자기자본 산정에서는 제외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본확충 규모 자체보다도 확보한 자금을 어떻게 운용해 고금리 조달 비용을 상쇄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통제할 수 있을지가 향후 증권사들의 실적과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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