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상반기 17조 6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4% 성장한 것인데, 증시 호조에 힘입어 금융투자부문에서 실적을 견인한 모습이다. 반면 은행부문은 약 8% 역신장해 대비됐다. 이와 별도로 금융권의 건전성 지표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리스크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은행지주 8개사(△KB △신한 △하나 △우리 △NH △iM △BNK △JB), 비은행지주 2개사(△한투 △메리츠))의 연결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7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5조 4000억원 대비 약 13.7%(2조 2000억원) 증가했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상반기 17조 6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4% 성장한 것인데, 증시 호조에 힘입어 금융투자부문에서 실적을 견인한 모습이다. 반면 은행부문은 약 8% 역신장해 대비됐다. 이와 별도로 금융권의 건전성 지표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리스크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는 평가가 제기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업권별로 보면 희비가 엇갈렸다. 금융권의 순이익 증가를 견인하던 은행부문이 크게 부진한 가운데, 금융투자부문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업권별 별도기준 순이익을 살펴보면 은행부문은 9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0조 4000억원 대비 약 7.9% 감소했다. 반면 금투부문은 같은 기간 5조 1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3조원 대비 약 72.8% 폭증했다. 증시가 호조세를 보인 데다, 환율·금리 변동에 따라 유가증권·수수료·외환 관련 이익이 대폭 증가한 덕분이다. 그 외 보험업계가 2조 4000억원에서 약 6.5% 증가한 2조 5000억원을, 여전사가 1조 3000억원에서 약 36.8% 급증한 1조 8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업권별 이익 비중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은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11.9%포인트(p) 하락한 47.1%까지 후퇴한 가운데, 금투가 약 8.3%p 상승한 24.9%까지 치고 올라왔다. 또 여전사도 약 1.4%p 상승한 9.0%의 점유율을 보였다. 보험업권은 약 1.0%p 하락한 12.3%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시 호조 및 환율·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라 비은행·비이자이익이 큰 폭 증가한 가운데 기업대출 등 이자수익자산 증가로 이자이익도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수수료이익 등의 증가로 금투업권 이익 비중이 대폭 확대된 것이다.
금투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6월 말 기준 금융지주사의 연결총자산은 4391조원을 기록해 전년 말 4067조 4000억원 대비 약 8.0%(323조 6000억원) 성장했다. 총자산 대비 업권별 자산 비중을 보면 은행이 71.3%로 가장 높았고, 금투가 약 2.2% 성장한 14.5%로 뒤를 이었다. 그 외 보험은 약 0.6%p 하락한 7.1%를, 여전사 등은 약 0.2%p 후퇴한 5.7%에 그쳤다.
금융권이 '순이익·총자산 증가'라는 긍정적인 실적을 거뒀지만, 자산건전성 지표는 거듭 악화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금융지주사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03%로 전년 말 0.95% 대비 약 0.08%p 상승했다. NPL은 통상 3개월 이상 연체되는 채권으로, 사실상 금융기관이 회수하기 어려운 대출로 분류된다.
이와 함께 대손충당금적립률(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도 약 10.3%p 하락한 96.5%에 그쳐 손실 흡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NPL 등 문제여신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쌓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100%를 넘으면 현재의 문제여신이 경영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이라고 본다. 또 NPL비율이 높더라도 충당금이 충분하면 손실 흡수능력이 있다고 본다.
또 6월 말 기준 금융지주사의 부채비율(별도기준)은 33.1%로 전년 말 32.2% 대비 약 0.9%p 상승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자회사 출자총액/자본총계)도 117.3%로 전년 말 114.7% 대비 약 2.6%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은행지주사의 BIS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36%로 전년 말 13.15% 대비 약 0.21%p 상승했다. 비은행지주사의 필요자본에 대한 자기자본비율은 162.49%로 전년말 161.66% 대비 약 0.83%p 상승했다.
금감원은 NPL비율 상승과 금융투자의 비중 확대를 경계하며, 금융권에 리스크 관리를 특별히 당부하고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하고 금융투자 등 시장 민감도가 높은 부문의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자회사 건전성 관리 및 금융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강화 등에 대한 필요성도 증대된다"며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및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등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 확충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주 내 포트폴리오 변화에 따른 고위험 자산 확대 등 잠재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불건전 영업행위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취약계층 금융 지원, 생산적·포용 금융 확대 등 금융지주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