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전 서현·수내부터 구미·금곡까지 8개 동서 신고가 잇달아
선정된 5곳, 호가가 신고가보다 뛰어…시범한양 84㎡ 24억 원대
탈락 구역 '중앙공원 주변 쏠림' 반발…평가 점수·순위 공개 청원
[미디어펜=서동영 기자]1기 신도시인 성남시 분당에서 재건축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노후계획도시 2차 특별정비구역(이하 2차 선도지구) 선정을 앞두고 신고가 거래가 잇달았다. 하지만 발표 후에는 선정 여부에 따라 단지 간 희비가 갈리고 있다. 선정된 구역에서는 신고가보다 높은 호가의 매물이 나왔지만 탈락 구역 주민들은 성남시의 선정이 특정 지역에 치우쳤다며 반발하고 있다.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1기 신도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잇달아 신고가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8월 전용 134㎡가 26억8000만 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서현동 시범한양./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신고된 분당구 아파트 매매 3902건(해제 거래 제외)을 분석한 결과 서현·수내·정자동은 물론 야탑·이매·분당·구미·금곡동까지 8개 동에서 잇달아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서현동 시범한양 13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8월 21일 26억8000만 원에, 수내동 파크타운 대림 134㎡는 지난달 5일 26억 원에 거래됐다. 이매동 아름마을 효성 130㎡(8월 17일 26억 원)와 서현동 효자촌 현대 160㎡(지난달 15일 23억5000만 원)도 신고가를 새로 썼다. 중소형도 예외가 아니었다. 수내동 푸른마을 쌍용 59㎡는 지난달 2일 15억75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희비가 갈린 것은 2차 선도지구 발표일인 지난달 29일이다. 성남시는 이날 이매촌1(1734가구), 시범단지1(4200가구), 파크타운(3025가구), 푸른마을(2598가구), 한솔마을2(1872가구) 등 5개 구역 1만3429가구를 2차 선도지구(특별정비구역 지정 대상)로 선정했다. 50개 구역 6만6037가구가 신청해 경쟁률은 약 5.5대 1이었다.

선정된 구역에서는 호가가 신고가보다 뛰었다. 시범한양 84㎡는 7월 22억8000만 원이 최고가인데 현재 매물은 24억 원 안팎에 나와 있다. 파크타운 84㎡는 지난달 21일 21억8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24억7000만 원짜리 매물이 올라온 상황이다. 

반면 탈락 구역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주민들은 '분당 공정재건축 주민대책위원회'를 꾸려 국토교통부 장관과 성남시장, 성남시의회 등을 수신인으로 한 정보공개 청원서를 마련해 서명을 받고 있다.

주민들이 문제 삼는 것은 선정 구역의 위치다. 2024년 1차 선도지구 4곳 가운데 야탑동 목련마을을 뺀 양지마을, 시범단지 우성·현대, 샛별마을은 모두 분당중앙공원을 둘러싸고 있으며, 2차로 뽑힌 5곳 가운데 이매촌1을 뺀 4곳도 1차 구역이나 서로 맞닿아 중앙공원 주변으로 이어진다. 반면 오리·미금역 일대인 구미·금곡동에서는 1·2차 모두 선정 구역이 나오지 않았다.

청원서는 "선정 결과 자체를 부정하거나 특정 구역을 문제 삼으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이어 선정 구역이 중앙공원 인근에 몰린 것이 평가 결과의 자연스러운 산물인지, 별도의 정책적 고려가 있었는지 성남시가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정위원회 회의록, 50개 구역의 6개 항목별 점수와 총점·순위, 위원별 평가표, 위원 위촉 관련 결재 문서 등 8가지를 요구했다. 

주민들이 점수 공개에 매달리는 데는 실리적인 이유도 있다. 동의서를 걷고 계획 수립 용역을 맡기는 데 비용과 시간이 들었는데, 어느 항목에서 얼마나 뒤졌는지 모르면 차후 3차 선도지구 선정 시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사안과 관련해 성남시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주민 A씨는 "앞으로도 수많은 주민이 같은 선정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공개된 기준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됐는지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성남시는 내년 3차 선도지구 물량 1만 가구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한 2028~2030년 물량 중 매년 5000가구씩 1만5000가구를 '예비 특별정비구역'으로 미리 뽑는다. 주민 제안 방식은 유지하며 본안 접수는 내년 7월 7~9일이다. 하지만 주민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공정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미디어펜은 6일 성남시 입장을 듣고자 관련부서에 수차례 전화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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