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LG전자가 올해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음에도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 잡고 있다. 가전 원재료비와 물류비 부담 등으로 단기 실적은 주춤했으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과 로봇 등 신사업의 성장성이 가시화되면서 단기 이익 바닥을 통과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가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음에도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 잡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23조8270억원, 영업이익은 13.5% 늘어난 7818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은 지속됐으나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1조412억원)를 약 25% 밑돌았다.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생활가전(HS) 부문의 원재료비와 해상 물류비 부담 지속, 전장(VS) 사업의 일부 매출 인식 이월, 환율 하락에 따른 연결 자회사 LG이노텍의 실적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의 실망감과 달리 증권가는 일제히 눈높이를 높였다. 유안타증권이 기존 24만원에서 28만원으로 16.7% 상향 조정한 것을 비롯해 다올투자증권(24만원→27만원), 삼성증권(21만원→25만원), DB증권(24만5000원→26만5000원), KB증권(24만5000원→26만원) 등이 잇달아 목표주가를 올렸다.
증권가가 주목한 핵심 동력은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이다. 칠러(대형 냉방기)와 공조기 수주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에는 냉각수 분배 장치(CDU)까지 수주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5GW 규모의 북미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연말까지 미국과 중동을 중심으로 최대 3조5000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할 전망이다. 냉각솔루션 관련 매출 역시 올해 약 1조원 수준에서 향후 2년 내 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로봇 액추에이터(관절 구동장치) 중심의 상업화 계획이 구체화되고 엔비디아 대상 냉각시스템 인증 확대가 이어지는 등 신사업 전반의 매출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기업가치 재평가(멀티플 상향)가 본격화될 것이란 평가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요인들이 이익 변동성을 높였지만 제품 경쟁력과 신사업 확장이라는 본질적인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며 "3분기 실적을 통해 단기 이익의 바닥을 확인한 만큼 이제는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과 로봇 등 신사업의 매출 확대가 주가에 반영될 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