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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뚫고 1330원 안착한 환율…수급·성장률이 바꾼 외환 판도

입력 2026-10-10 09:30:17 | 수정 2026-10-10 09:30:17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최근 글로벌 강달러 기조 속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에 안착하며 원화 강세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규모 무역·경상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한 수출 대기업의 달러 매도와 반도체 업사이클에 따른 원화 환전 수요가 맞물리며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강달러 기조 속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에 안착하며 원화 강세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9월 무역수지 흑자는 498억달러, 7월 경상수지 흑자는 421억달러 수준으로 급증했다. 

과거에는 대규모 흑자에도 기업들이 달러 매도를 미루며 환율 하락이 제한됐으나, 올 하반기부터는 주요 수출기업들이 달러 매도로 돌아서며 국내 외환시장으로 달러가 본격 유입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대기업들의 대규모 달러 공급이 구조적인 원화 강세를 이끌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반도체 양사가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 Capex, 성과급 지급, 주주환원 등에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7년 기준 반도체 2사의 원화 수요는 약 458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이는 연간 경상흑자의 63.3%에 달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일본의 엔화 방어와 기관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엔화 반등도 원화 동조화 채널을 통해 절상 압력을 더하고 있다.

거시 경제 측면의 펀더멘털 개선도 환율 하락에 힘을 싣고 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2027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까지 높아져 미국의 2.1~2.2%를 웃돌며 성장률 우위가 역전된 상태다. 

아울러 CPI(소비자물가지수)와 단위노동비용을 기준으로 산출한 실질실효환율이 장기 평균 대비 각각 15.3%, 14.3% 과도하게 저평가된 만큼, 향후 역사적 평균 수준으로 복원되는 과정에서 환율 하락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진단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거나 잠시 쉬었다가 다시 내려가는 등 속도는 조절될 수 있다"면서도 "큰 흐름에서는 환율의 하락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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