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핀테크 기업 핀다가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저축은행업에 진출하며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출 비교·중개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핀다는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여신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 서비스의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다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았다.
핀테크 기업 핀다가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저축은행업에 진출하며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사진=핀다
핀다는 총 인수금액 120억원 가운데 대원저축은행 지분 60%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JB금융그룹은 전북은행을 통해 나머지 지분 40%를 보유한다.
핀다는 정보기술(IT)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혁신을 추진하고, JB금융그룹은 전북은행의 금융업 운영 경험을 활용해 리스크 관리와 여신건전성, 내부통제, 규제 대응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원저축은행은 대구·경북·강원을 영업권으로 둔 소형 저축은행으로, 2015년부터 기존 주주인 대아저축은행이 매각을 추진하면서 사실상 영업이 중단됐다.
핀다는 2019년 온라인 대출 비교·중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제휴 금융회사의 대출상품을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현재 98개 금융기관과 제휴해 300개 이상의 대출상품을 중개하고 있으며, 누적 대출 중개액은 15조원을 넘어섰다.
이를 활용해 고객의 금융 수요를 정교하게 분석하고, 심사 전략과 디지털 상품 기획에 접목해 핀다저축은행의 여신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고객의 다양한 금융 상황에 맞는 상품을 설계하고 금융 상품 탐색부터 이용까지 이어지는 고객 경험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핀다저축은행은 내년 1월 우선 입출금통장과 중금리 신용대출을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프리랜서와 사회초년생 등 기존 신용평가 체계에서 소외됐던 고객층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수 이후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와 조달 비용 상승 등으로 저축은행 업권의 건전성이 약화한 가운데, 핀다는 안정적인 자금 확보와 부실 관리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
지역 영업권 내 의무 여신 비율 규제를 충족하면서 비대면 전국 영업을 병행해야 하는 점도 주요 과제로 뽑힌다.
핀다저축은행 신임 대표에는 박연현 전 토스뱅크 기업제품부문장이 선임됐다.
1989년생인 박 신임 대표는 고려대에서 경영학과 통계학을 전공했다. 이후 딜로이트컨설팅에서 금융 전략 컨설턴트로 일했다. 토스뱅크 출범 초기부터 합류해 은행 설립과 사업 전략 수립, 신사업 개발 등을 맡았다.
토스뱅크에서는 공동여신 스쿼드 프로젝트오너(PO)로 활동하며 국내 최초 공동대출 상품인 '함께대출'의 기획부터 설계, 출시까지 전 과정을 이끌었다. 이후 전략개발팀장을 거쳐 기업제품부문장을 지냈다.
핀다 측은 "금융 비즈니스 전반을 아우르는 경험과 실행력을 갖춘 만큼, 핀다의 데이터·AI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 저축은행의 초기 성장 토대를 마련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박연현 대표는 "금융 상품은 고객의 상황과 필요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진다"며 "핀다가 축적해 온 데이터와 고객 이해도를 토대로 금융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상품을 설계하고,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뱅킹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