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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금리 오르는데…은행권, '건전성 관리' 숙제

입력 2026-10-26 11:53:56 | 수정 2026-10-26 11:53:56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권의 8월 원화대출 연체율이 0.69%를 기록하며 9년 10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업·개인대출에서 일제히 연체율이 상승했는데, 중소법인·개인사업자, 개인 신용대출 등에서 연체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이 지난 22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했는데, 다음달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어 건전성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69%로 전월 말 0.63% 대비 약 0.06%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9년 10개월 전인 2016년 8월 0.87%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8월 말 0.61%에 견줘도 약 0.08%p 상승한 수치다. 

은행권의 8월 원화대출 연체율이 0.69%를 기록하며 9년 10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업·개인대출에서 일제히 연체율이 상승했는데, 중소법인·개인사업자, 개인 신용대출 등에서 연체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이 지난 22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했는데, 다음달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어 건전성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대출부문별로 보면 기업·가계에서 일제히 연체율이 상승했는데, 중소기업대출과 개인 신용대출에서 두드러졌다. 

우선 기업대출 연체율은 0.86%로 전달 0.78% 대비 약 0.08%p 상승했는데, 중기대출 연체율은 약 0.09%p 상승한 1.00%를 기록했다. 중기대출을 자세히 보면 중소법인 연체율은 약 0.10%p 상승한 1.10%,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약 0.09%p 상승한 0.86% 등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달 0.42% 대비 약 0.03%p 상승했는데,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이 약 0.07%p 상승한 0.91%로 두드러졌다.

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이 매월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건전성 관리는 앞으로도 경영상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분기 말 기준 연체율 단순 평균값은 0.394%로 전분기 0.398% 대비 약 0.004%p 하락했다. 국민·농협이 개선세를 보인 반면, 신한·하나·우리 등은 일제히 악화했다. 구체적으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전분기 대비 각각 0.02%p 0.01%p 상승한 0.34% 0.40%를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약 0.05%p 상승한 0.43%를 기록했다. 

문제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인데, 2분기 NPL비율은 0.022%p 상승한 0.396%로 최근 1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NPL비율에서도 신한·하나·우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신한은행이 약 0.01%p 상승한 0.31%, 하나은행이 약 0.11%p 상승한 0.48%, 우리은행이 약 0.06%p 상승한 0.39%를 각각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및 시장금리 상승 기조 등을 감안할 때 취약부문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은행권이 선제적으로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토록 지속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환능력이 부족한 취약차주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채무조정을 통해 채무자의 상환부담을 완화토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지난 22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앞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0.25%p 인상했는데, 10월에는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며 동결한 것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22일 기준금리 동결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8월 인상에서 '가래로 막아야 할 것을 호미로 막았다'고 표현했는데, 이번 동결은 '호미질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9월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한은이 사전에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한 덕분에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다. 

다만 신 총재는 물가상승 압력, 집값 불안, 가계부채 증가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점을 가리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출금리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은행권의 연체율·NPL비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도 덩달아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신 총재는 "성장세나 물가 오름세가 8월 전망보다도 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의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물가 오름세가 목표 수준(2%)에 안정적으로 도달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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