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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국 EU, 니켈 확보전...포스코 공급망 "당장 영향 없어"

입력 2026-10-28 15:02:36 | 수정 2026-10-28 15:02:36
김하늘 기자 | ais8959@mediapen.com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글로벌 니켈 시장에 공급과잉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뉴칼레도니아와 손잡고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당장의 원료 부족보다 중국의 영향력이 큰 니켈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뉴칼레도니아에서 니켈 원료를 조달하는 포스코홀딩스는 기존 합작계약을 근거로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EU의 현지 투자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공급망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28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EU와 뉴칼레도니아 정부는 지난 20일 뉴칼레도니아 누메아에서 지속가능한 원자재 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포스코센터 전경./사진=포스코 제공



뉴칼레도니아는 2024년 기준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3.1%를 차지한 주요 생산지다. 이번 협약은 EU가 2021년 이후 체결한 17번째 핵심 원자재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양측은 핵심광물 공급망의 산업적 통합과 투자 확대, 지속가능한 광물 개발, 에너지·운송 인프라 확충, 전문인력 양성, 채굴·제련·재활용 기술 연구 등 5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EU는 글로벌 게이트웨이 전략을 통해 금융기관과 민간투자를 유치하고 뉴칼레도니아의 광물 채굴부터 가공·제련까지 이어지는 산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스테판 세주르네 EU 집행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이번 협약과 관련해 뉴칼레도니아를 유럽 산업계의 주요 원료 공급처로 육성하고, 유럽을 현지 투자와 산업 발전을 위한 핵심 협력 상대가 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 니켈 남아돌아도 공급망 확보…EU가 주목한 '중국 의존도'

글로벌 니켈 시장의 공급과잉과 EU의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은 서로 다른 문제에서 비롯된다. 니켈 생산량이 수요를 웃돌더라도 특정 국가에 생산과 가공시설이 집중돼 있다면 지정학적 갈등이나 정책 변화에 따른 공급망 위험은 여전히 남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니켈 공급망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니켈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으로, 현지 광산과 제련시설엔 중국 자본이 참여한 프로젝트가 다수 포진해 있다.

EU는 핵심원자재법(CRMA)을 통해 특정 국가에 집중된 핵심광물 공급망을 분산하고 안정적인 원료 조달 기반을 확보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뉴칼레도니아 협력 역시 이러한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실제 니켈 시장은 공급과잉 국면에 놓여 있다. 국제니켈연구그룹(INSG)이 지난 13일 발표한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 1차 니켈 생산량은 386만8000톤, 소비량은 384만9000톤으로 각각 예상된다. 공급과잉 규모는 1만9000톤으로 지난해 29만9000톤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내년에는 생산량이 407만1000톤, 소비량이 400만2000톤으로 늘면서 공급과잉 규모가 7만톤으로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시장 전문가는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니켈 생산량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고 중국과 연관된 프로젝트가 상당수 포진해 있다"며 "EU가 뉴칼레도니아와 협력하는 것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포스코 "당장 영향 없어"…EU 투자 확대 땐 공급망 변화 변수

포스코홀딩스는 뉴칼레도니아에서의 기존 니켈 원료 조달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합작계약상 원료 공급의무가 명시돼 있는 데다 글로벌 니켈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수급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06년 뉴칼레도니아 광산기업 SMSP와 합작해 국내 페로니켈 생산업체 SNNC를 설립했으며 현재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SNNC는 뉴칼레도니아에서 조달한 니켈 광석을 국내 광양공장에서 제련해 스테인리스강 원료인 페로니켈을 생산해 왔다. 이후 배터리용 니켈 원료인 니켈매트 생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합작계약상 공급의무가 있어 원료조달 영향은 없고, 향후 수급에도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글로벌 사업동향은 지속 주시 중이고 지역다변화 및 구매방식 최적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향후 관련 투자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계약에 따른 원료 조달과 뉴칼레도니아 니켈 산업의 장기적인 변화는 별개의 문제다. EU가 현지 광산과 제련·가공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경우 신규 생산물량의 공급처나 현지 가공 비중 등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협약에는 광물 개발뿐 아니라 현지 제련 기술과 에너지·운송 인프라 확충을 위한 협력도 포함됐다. 현지에서 광석을 직접 가공하는 비중이 늘어나면 기존의 광석 수출 중심 사업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사업이나 공급계약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포스코의 기존 사업에 실제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특히 뉴칼레도니아는 인도네시아보다 생산비용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어 EU의 지원이 실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니켈 가격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 역시 신규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자재 시장 전문가는 "EU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련 기업들이 어떤 사업 구조를 가져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 원자재 가격이 낮고 기업들도 신규 프로젝트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어서 단기적인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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