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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랜드 박성수 '문화보국' 30년…소장품 일부 기네스 2관왕

입력 2026-10-28 15:06:41 | 수정 2026-10-28 15:06:41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지난 30년간 수집해온 대중문화 소장품이 28일 외부에 첫 공개됐다. 소장품 일부인 여행가방과 북엔드가 기네스 2관왕을 기록했으며, 국내 기업 중 단일 소장품으로 기네스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랜드뮤지엄이 소장 중인 여행가방 7816점 중 일부가 전시돼 있다./사진=김견희 기자



이랜드그룹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이랜드글로벌R&D센터 한국관에서 '기네스 세계기록 공식 인증식'을 열고, 이랜드뮤지엄에 소장 중인 여행가방 7816점과 북엔드 4674점이 기네스 2개 부문 세계 기록 컬렉션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문화보국' 철학을 강조한 박 회장의 대중문화 자료 수집은 1995년부터 약 30여 년간 이어졌다. 당시 박 회장은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어가면 문화에 대한 수요가 넘칠 것이며, 미리 준비하는 기업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전 세계 각지에서 대중문화 유산 수집을 지시했다. 

이랜드그룹이 지금까지 수집한 소장품은 패션, 음악, 영화, 스포츠,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100만 점이 넘는다. 세계적인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다섯 번째 남편 리차드버턴으로부터 선물 받은 33.19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2011년 낙찰가 약 101억 원)를 비롯해 고가의 소장품도 포함됐다. 

한우석 이랜드뮤지엄 대표는 "올해 초 마곡이랜드글로벌R&D센터 입주 후 소장품들을 분류, 정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소장품 중 30% 가량 정리했으며, 이날 공개된 물건도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1954)에서 마를린 먼로가 실제로 착용한 초록색 드레스./사진=김견희 기자



◆ 배우 마를릴 먼로 의상과 유명 디자이너 스케치까지

인증식 직후 이랜드글로벌R&D센터 지하 1층과 2층에 위치한 아카이브 투어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1954)에서 마를린 먼로가 실제로 착용한 초록색 드레스가 눈에 띄었다. 배우 스칼렛 오하라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에서 입었던 녹색 커텐 리메이크 드레스도 시선을 끌었다.

또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이 생애 마지막으로 디자인한 옷을 포함해 칼 라거펠트, 지방시, 이브 생로랑 등 글로벌 유명 디자이너들의 패션 스케치도 자리하고 있었다. 의류 수장고에는 밀리터리 콘셉트 의류와 원피스, 자켓, 넥타이 등 총 30만점이 약 2000평 규모로 마련돼 패션연구소의 R&D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러한 소장품들은 이랜드그룹 디자이너와 임직원에게 영감을 주는 원천이자 공간 비즈니스의 핵심 자산으로 쓰인다. 실제로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켄싱턴호텔 평창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관련 소장품을 전시한데 이어 자사의 외식 프랜차이즈 애슐리에서 명작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관련 컬렉션을 배치해 공간에 스토리텔링을 입히는 식이다.

글로벌 브랜드의 수장고와 비교해도 이랜드뮤지엄의 보유한 소장품 규모와 질은 압도적인 수준이다. 한 대표는 "현재 이랜드뮤지엄 패션 아카이브만 30만 점 가량이며 2위가 쫓아오지 못할 정도로 격차를 벌린 1위 품목만 10여 개"라며 "미국 LA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개관 당시 하이라이트 전시물 절반 가량을 이랜드뮤지엄에서 대여해 줬을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양과 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스케치./사진=김견희 기자



이랜드그룹은 그룹 계열사들의 사무실과 연구·개발 시설이 모인 이랜드글로벌R&D센터에 처음으로 소장품을 관람할 수 있는 상설 공간을 마련했다. 이랜드그룹은 향후 마곡 R&D센터 수장고에 보관 중인 아카이브를 향후 대중에게도 적극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30년 동안 모아 온 아카이브가 세계 기록으로 인정받아 뜻깊다"며 "앞으로도 소장품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최대 30개 부문의 기네스 세계 기록에 도전해, 이랜드글로벌R&D센터를 세계 최대 규모의 컬렉션을 갖춘 곳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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