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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탄소중립, 투자·금융 지원이 관건…민관 협력 해법 모색

입력 2026-10-28 15:45:10 | 수정 2026-10-28 15:45:10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철강산업의 저탄소 전환을 위해 정부와 산업계, 금융권이 머리를 맞댔다. 수소환원제철 등 저탄소 기술의 실증·상용화와 대규모 설비 전환에 필요한 투자 부담을 줄이고, 청정전력과 수소 공급 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기업의 전환 투자를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데 논의가 모였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과 산업 경쟁력 유지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시장 조성, 세제 지원, 금융 연계 등 전방위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가기후대응위가 28일 ‘산업부문 저탄소 전환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은 포스코에서 생산된 열연강판./자료사진=포스코 제공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는 28일 서울 용산구 피스앤파크컨벤션에서 정부와 철강업계, 학계, 금융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부문 저탄소 전환정책 포럼(제2차)’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2024년 12월 출범한 ‘탄소중립 그랜드 얼라이언스’ 활동의 일환으로,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전환 과제를 점검하고, 이를 뒷받침할 투자·금융 연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산업 부문의 감축 방안과 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정책에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춰졌다.

철강산업은 온실가스 감축이 쉽지 않은 대표적인 난감축 업종이다. 기후대응위 자료에 따르면 철강산업은 2018년 기준 국내 산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9%를 차지하는 최대 배출 업종이다.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려면 기존 생산 공정의 효율 개선을 넘어 생산 방식 자체의 전환이 필요하다. 수소환원제철 등 저탄소 기술을 개발하고 실제 생산 현장에서 검증하는 동시에, 기존 설비를 새로운 공정에 맞게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환에는 막대한 초기 투자와 장기간의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저탄소 생산 기술이 상용화되더라도 청정전력과 수소의 안정적인 공급, 저탄소 철강제품의 수요 확보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업의 투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포럼 첫 번째 세션에서는 철강산업의 저탄소 전환 정책 방향과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 확보 전략이 논의됐다. 강연주 산업통상부 철강세라믹과장은 철강산업 저탄소 전환을 위한 정책 방향을 발표했으며, 구윤모 서울대 교수는 탄소중립 시대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 확보 전략을 제시했다.

논의의 핵심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공정 전환이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 에너지 공급, 시장 형성을 종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점이다.

산업계는 저탄소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과 기반 시설 부족 문제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수소환원제철 등 저탄소 기술의 실증·상용화와 설비 전환에 필요한 투자 부담을 설명하고, 정부 주도의 저탄소 철강시장 조성 지원을 건의했다. 청정전력과 수소의 공급 기반을 확충하고 장기적인 투자·금융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도 내놨다.

한국철강협회는 저탄소 전환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과 전력비 부담 완화, 고품질 철스크랩 확보 등을 업계의 공통 과제로 제시했다. 저탄소 철강제품의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인정하는 체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철강산업의 탄소중립이 개별 기업의 기술 개발이나 투자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저탄소 공정에 필요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전환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금융 여건을 조성하며, 저탄소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요 기반까지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저탄소 철강제품의 감축 성과를 어떻게 산정하고 인정할 것인지는 향후 관련 시장의 신뢰성과 기업의 투자 유인을 좌우할 수 있는 과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추진을 위한 투자·금융 연계 방안이 다뤄졌다.

박재훈 금융위원회 산업금융과장은 저탄소 전환을 위한 전환금융의 추진 현황과 방향을 발표했다. 염정섭 기후에너지환경부 녹색전환정책과장은 K-GX 이행을 위한 녹색·전환투자 지원 방안을 소개했으며, 김녹영 대한상공회의소 탄소감축인증센터장은 산업계의 녹색전환 투자계획과 과제를 설명했다.

전환금융은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이 저탄소 생산 체계로 바뀌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 수단이다. 철강처럼 공정 전환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업종에서는 기업의 투자 계획과 실제 감축 효과를 연결하는 금융 체계가 중요하다.

이번 포럼은 산업계의 투자 수요와 정부의 녹색전환 정책, 금융권의 자금 공급을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업이 저탄소 기술 도입과 설비 전환을 추진할 때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금융 지원이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으로 이어지도록 정책과 투자 간 연결고리를 강화해야 한다. 

전환금융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자금 공급뿐 아니라 기업의 감축 계획과 투자 성과를 평가하고, 장기적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을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이창훈 기후대응위 민간위원장은 “산업의 저탄소 전환은 온실가스 감축과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민관이 함께 추진해야 할 과제”라며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과 함께 기후금융이 기업의 전환 투자 수요와 효과적으로 연결되어 실질적인 감축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대응위는 이번 포럼에서 제기된 철강업계와 금융권의 의견을 ‘난감축업종 그린전환 전문위원회’ 논의에 참고하고 관계 부처와 공유해 정책 간 연계·보완이 필요한 사항을 살펴볼 계획이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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