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전통적인 '11월 강세장'이 올해에도 재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가 마무리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지만 외국인의 매도세와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우려가 여전한 만큼 반등의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전통적인 '11월 강세장'이 올해에도 재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월은 역사적으로 코스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달이다.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코스피의 11월 평균 수익률은 2.48%로,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월가에서 통용되는 '5월에 팔고 11월에 사라(Sell in May and go away)'는 격언도 이러한 계절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만 과거 평균 수익률이 높았다는 사실이 올해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이달 국내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일 2.24% 상승했지만 이튿날 3.59% 급락했고, 4일에는 다시 0.62% 오르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특히 전날에는 장 초반 5828.13까지 상승했던 지수가 한때 5421.72까지 밀렸다가 5683.80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동안 고점과 저점의 격차가 406포인트를 넘을 정도로 투자심리가 불안정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도 부담이다. 지난 3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5000억원 넘게 순매도한 데 이어 4일에도 약 2조5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는 반등했지만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상승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선거 결과가 국내 증시에 일방적인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AI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반도체 업종에는 새로운 불확실성이 발생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는 AI 투자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해 온 만큼 미국 빅테크의 설비투자 계획과 데이터센터 건설 정책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반등의 지속성을 가를 변수로는 미국 장기금리와 외국인 수급도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국채금리가 안정된다면 AI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금리 하락이 실제 투자 확대와 국내 증시 자금 유입으로 연결되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결국 11월 증시의 향방은 과거 계절적 상승 패턴보다는 AI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과 외국인 자금의 복귀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데이터센터 규제가 실제 기업 투자계획에 미치는 영향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향후 실제 규제안 통과 범위가 제한적이고 빅테크의 AI 투자계획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 확인된다면 최근 급락했던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선거 불확실성 해소 이후 장기금리, 신용위험 안정과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확인된다면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회복 기대는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