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일동제약이 올해 누적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전문의약품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기존 제품의 판매 확대에 더해 한국화이자제약의 편두통 신약 '너텍' 국내 유통과 공동 판촉을 맡으면서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자체 신약 개발을 통한 중장기 사업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일동제약이 올해 누적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전문의약품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사진은 일동제약그룹 본사 전경,/사진=일동제약
5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올해 1~3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은 4408억16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3억5200만 원으로 58.9% 늘었다. 매출 증가율을 웃도는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이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509억5800만 원으로 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1억4400만 원으로 5.7% 늘었다. 다만 당기순손실 43억6900만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누적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과 달리 3분기에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손익이 엇갈렸다.
기존 제품군의 판매 확대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전문의약품 부문에서는 소화기계 의약품 모티리톤과 라비에트, 비뇨기계 제품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 일반의약품과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로이히츠보코, 메디터치, 테라플루, 오트리빈 등 기존 품목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올해 1~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약 4.2%로 전년 동기 약 2.8%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확대와 함께 영업수익성도 개선되면서 누적 실적의 질적 성장을 나타냈다.
◆ 너텍 유통·공동 판촉으로 전문약 영역 확대
일동제약은 기존 전문의약품 사업 기반에 신규 치료제를 추가하며 제품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한국화이자제약의 편두통 치료제 너텍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9월 한국화이자제약과 국내 유통 및 공동 판촉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 공급과 의료진 대상 마케팅 활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너텍은 성분명 리메제판트인 CGRP 수용체 길항제로 성인의 편두통 급성 치료와 삽화성 편두통 예방에 사용하는 경구용 신약이다. 기존 편두통 치료제와 차별화된 치료 옵션을 제공하며 일동제약의 중추신경계(CNS) 분야 마케팅 역량을 활용하는 품목이다.
이재준 일동제약 대표는 계약 당시 제품 경쟁력에 CNS 영역의 마케팅 역량을 더해 공동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존 전문의약품 영업 기반과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신규 품목의 시장 안착을 추진하는 전략이다.
실제 후속 활동도 이어졌다. 일동제약과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 10월 22일 의료진을 대상으로 'RELIEF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편두통 급성 치료와 예방 치료 관련 임상 근거 및 진료 현장에서의 활용 방안을 공유하며 제품 인지도와 의료진 접점을 확대했다.
너텍은 올해 국내 시장에 출시된 제품으로, 일동제약은 국내 유통과 공동 판촉을 통해 전문의약품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향후 시장 확대와 판매 실적이 신규 품목의 사업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 파도프라잔 사업화 추진…자체 신약으로 성장 기반 다변화
일동제약은 외부 도입 신약을 통한 제품군 확대와 함께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의 사업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후보물질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파도프라잔이다.
파도프라잔은 일동제약이 발굴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 신약 후보물질로 대원제약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최근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32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에소메프라졸 40㎎ 대비 비열등성을 확인했다. 대원제약은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화 권리 구조도 일동제약의 성장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국내 개발과 허가, 제조 및 판매는 대원제약이 담당하며 일동제약은 관련 허가자료를 활용해 동일 성분을 다른 상표로 제조·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해외 사업화 권리 역시 일동제약이 보유하고 있어 지역별 기술이전이나 파트너십을 통한 사업 확장을 추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일동제약은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후보물질 'ID110521156'의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임상 1상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글로벌 파트너링과 기술수출을 통해 사업화를 추진한다. 향후 개발 진전과 사업화 여부가 중장기 성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R&D(연구개발) 조직 재편도 병행됐다. 일동제약은 올해 6월 연구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를 흡수합병해 신약개발 사업과 관련 권리·의무를 통합했다. 별도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연구개발 비용 반영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증가와는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3분기 들어 주력 사업인 의약품 분야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성장했고 ETC(전문의약품) 사업의 경우 모티리톤, 라비에트 등 소화기계 품목과 비아그라를 비롯한 비뇨기계 품목의 매출이 증대됐다"며 "OTC(일반의약품)와 헬스케어 사업은 동전파스 로이히츠보코, 상처 관리 드레싱 메디터치, 감기약 테라플루ㆍ오트리빈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 측면에서는 연구개발 자회사에 대한 조직 정비 및 효율화 작업이 영향을 미쳤고, GLP-1RA 계열 비만치료제와 소화성궤양치료제 P-CAB(파도프라잔) 등 주요 신약 프로젝트에 대한 개발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